英 9월 물가상승률 10.1%… 식료품 14.6% 올라 42년만에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0일 03시 00분


英중앙은행, 내달 양적 긴축 착수
고물가에 트러스 내각 악재 커져
유럽중앙은행, 자이언트스텝 전망

영국에서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1% 올랐다. 7월에 이어 또다시 40년 만에 최대 폭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10.0%)보다 높아 물가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한 영국중앙은행(BOE)이 더욱 가파르게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최근 파운드화 급락과 국채 금리 급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영국 통계청은 19일(현지 시간) 9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에 비해 10.1% 상승했다고 밝혔다. 8월 9.9%로 떨어졌다가 다시 올랐다. 9월 물가 상승은 식품 가격이 이끌었다. 식품 가격은 14.6% 뛰면서 1980년 4월(14.6%) 이후 42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에너지, 식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6.5%로 3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유가는 다소 하락했다.

이에 따라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적극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힌 BOE가 금리 인상 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BOE는 고물가 억제를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보유 국채를 매각한다고 18일 밝혔다. 시중의 돈을 흡수하는 양적 긴축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가격이 요동쳤던 장기 국채는 올해 매각하지 않을 계획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27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다시 0.75%포인트 인상(자이언트스텝)해 연 2.0%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고물가가 이어지며 위기의 리즈 트러스 내각은 악재가 커지고 있다. 제러미 헌트 신임 재무장관은 이날 물가 발표 직후 “가장 취약한 계층을 지원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물가 발표 뒤 파운드화의 미 달러화 대비 환율은 소폭 하락하고 금리 변동에 민감한 단기 국채 금리는 올랐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국채 가격은 하락한다.

#영국#물가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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