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안보장관 “해킹 통해 강탈
최근 2년간 WMD 자금 조달”
미사일 자금 3분의 1 충당한듯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국 국토안보장관은 “북한이 최근 2년간 10억 달러(약 1조4270억 원)가 넘는 암호화폐와 경화(硬貨·금이나 다른 화폐로 바꿀 수 있는 돈)를 해킹으로 탈취해 (미사일 개발 등)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자금을 조달했다”고 18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마요르카스 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국제 사이버 주간 서밋(SICWS) 연설에서 북한이 악의적 사이버 활동을 벌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은 여러 국가 기관을 대상으로 사이버 강탈을 자행했고 대부분 처벌을 피해갔다”고 지적했다.
북한을 러시아 이란 중국과 함께 ‘적대적 국가’로 지목한 마요르카스 장관은 “이 국가들과 사이버 범죄자들은 더 교묘해지고 더 부정적인 일들을 벌이고 있다”며 “이들의 사이버 범죄가 여기 모인 모든 이의 경제와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지금보다 더한 위험에 처한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컴퓨터를 해킹해 작동 불능으로 만들거나 데이터를 빼낸 뒤 금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공격이 2500건 이상 벌어졌다. 마요르카스 장관은 북한도 이런 목적으로 해킹 범죄를 벌였으며 미국은 한국 유럽연합(EU)과 랜섬웨어 실무그룹을 가동해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암호화폐 분석기업 체이널리시스는 올해 세계에서 벌어진 암호화폐 탈취 사건의 60%를 북한 해커 소행으로 추정했다. 앞서 앤 뉴버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신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7월 “북한이 악의적 사이버 활동으로 미사일 개발 자금 3분의 1을 충당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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