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비자 여행이 지난 11일부터 다시 허용되면서 일본 항공 노선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 노선과 함께 알짜 노선인 중국 노선이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영향으로 침체를 거듭하고 있어 저비용항공사(LCC)의 적자 탈출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20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 노선 국제 항공 여객 수는 5만289명에 그쳤다. 지난 8월 4만3787명에 비하면 소폭 늘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이전과 비교하면 여객 수가 고작 3% 수준에 불과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9월에는 중국 노선 여객 수가 159만9061명에 달했다.
일본 노선의 경우 무비자 입국이 재개된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간 여객 수는 9만4427명으로 집계됐다. 무비자 여행 재개 일주일 만에 9월 한 달 전체 여객 수의 56%를 기록했다.
중국 노선 여객 수가 극도로 저조한 이유는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중국 노선 운항 허가를 극히 소극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중국 노선 운항이 주 3회에서 주 6회로 늘어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홍콩을 제외한 32개 중국 노선을 주 236회 운영했었다. 대한항공은 오는 25일과 29일 선양과 텐진 노선을 주 1회에서 주 2회로 증편하고 28일엔 다렌 운항을 재개한다.
베이징과 하얼빈, 난징, 창춘 등 4개 노선을 주1회씩 운항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도 오는 27일 창춘 노선 운항 횟수를 주 2회로 늘리고 다음달 2일부터 항저우 노선도 주1회로 재개한다. 주 4회에서 주 6회로 늘어나는 것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이전 중국 노선을 주 220회 운항했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상황은 더 안 좋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이 주2회, 진에어와 제주항공이 주1회 운항하고 있었는데, 추가 증편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중국 노선은 항공사들의 대표 알짜 노선이었다. 항공사들의 전체 여객 사업 매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적게는 10%대, 많게는 30% 수준이었다.
유럽과 미국 등 대부분의 나라가 올해 초부터 해외 하늘길을 열기 시작한 반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중국은 사실상 봉쇄나 다름 없는 상태다. 알짜 노선인 중국 노선이 계속 막혀있어 항공사들의 실적 회복에 속도가 붙지 못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될 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개최를 앞두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으나 찔끔 늘어난 중국 노선 운항 횟수에 그 기대감마저 꺾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바꿀 생각이었으면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노선 확대를 좀 더 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소폭 늘어난 운항 횟수를 감안하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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