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20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에너지와 굶주림을 무기로 사용하며 서방 분열을 획책하고 있으나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단결을 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적이 아무것도 사용할 수 없게 지나는 곳마다 모든 것을 불태워 없애버리는 초토화 작전을 쓴다고 해서 푸틴이 이번 전쟁을 이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 하루 전인 20일 블록 최강국 독일 총리는 의회에서 독일이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에서 벗어났다고 말한 뒤 그럼에도 가스 수입 다변화 등을 통해 에너지 가격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은 지난해까지 천연가스 소비의 55%를 러시아산 수입에 의존했으나 러시아가 우크라 침공 후 에너지의 무기화로 가스 공급을 3분의 1로 줄이자 가스의 러시아 의존도를 10% 아래로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동절기 난방을 위한 가스 사전 비축량이 이미 10월에 전년도의 90%를 넘어섰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급감으로 전기 및 가스 등 에너지 사용에 대한 가계지불 비용이 유럽서 1년 새 2배 이상 오르고 도매가격은 이보다 몇 배 오르면서 독일은 2000억 유로(275조원)에 육박하는 에너지비 정부지원을 실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유럽대륙 대상 에너지 무기화는 실패했다고 독일 정부는 강조해왔으며 이날 숄츠 총리가 다시한번 이를 확언했다.
러시아는 침공한 우크라에서 9월 초 우크라의 역공에 점령지 상당부분을 빼앗기자 점령 4개주 병합을 단행했다. 또 10월 초 다시 푸틴의 역작인 크름대교가 일부 붕괴되는 공격을 당하자 10일부터 열흘 계속 우크라 전역에 미사일과 이란제 드론을 날리며 군사시설은 물론 에너지 인프라와 민간 주거지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이로 해서 우크라는 20일부터 하루 4기간 씩 단전하는 고통을 감내하는 중이다.
숄츠 총리는 러시아군의 최근 군사행동을 비인간적인 초토화 작전이라고 성토했다. “우리는 러시아의 최근 군사행동을 그냥 모른체하고 묵과해서는 안 된다. 초토화 작전으로 러시아가 전쟁을 이길 수는 없다. 오히려 우크라이나와 지원 파트너들의 단결과 결의를 더 강하게 만들 따름”이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푸틴은 봄에 우크라를 침범하면서 유럽연합은 이미 내부에 균열이 가 있어 ‘에너지 공포’를 부추기기만 하면 금방 분열되고 말 것이라고 확신했다”면서 “그러나 우리 EU는 푸틴의 짐작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약하지 않으며 우리 나라는 굳게 뭉쳐 있다. 유럽은 굳게 단합되어 회원국 간 그리고 우크라와 상호 연대를 실행하고 있다”고 강조한 숄츠 총리는 “우리의 전지구적 (반러시아) 동맹은 이제껏 한번도 없는 강력함과 활력을 넘쳐 있다. 푸틴은 ‘푸틴 전쟁’의 목적을 결코 이룰 수 없다”고 강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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