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또 신기록… “내년 기준금리 5% 예상”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1일 13시 56분


미국 국채 금리가 끝없이 오르고 있다. 투자자들이 내년 5월 경 미 기준금리가 5%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측하자 국채 금리도 덩달아 뛴 것이다. 이에 따라 달러 가치 상승세도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8년 7월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4.2%를 넘어 4.3%를 향해 계속해서 오름세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2.6%포인트 이상 오른 수치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2주째 상승 중인데 이처럼 장기간 상승은 1984년 이후 38년 만의 처음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등 주요 시장 금리의 기준으로 꼽힌다.

10년 만기 국채 뿐 아니라 2년 만기, 30년 만기 국채도 덩달아 계속해서 기록을 갈아 치우는 중이다. 가장 큰 이유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투자자들은 선물시장에서 2023년 5월에 미 기준금리가 5.0%에 이를 것으로 보고 거래를 시작했다. 현재 미국 기준 금리는 3.0~3.25%로 내년 5월까지 약 2%포인트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13일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까지만해도 4.6%로 예상됐지만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우려로 5%까지 오른 것이다. 외부 충격에 취약한 변동성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미국의 9월 ‘근원 물가’상승률은 6.6%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데리아 연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도 국채 금리 상승에 한 몫했다. 그는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의 성과 연말까지 기준금리 4%가 훨씬 웃도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또 “2024년 말에야 연준 목표치인 2%대 근처로 물가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10월 9~15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1만2000건 감소하는 등 노동시장 과열 지속도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란 예측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11월 연준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은 유력시 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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