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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채점은 필리핀에서”…日 고입 ‘영어 말하기 시험’ 도입 논란
뉴스1
업데이트
2022-10-21 14:19
2022년 10월 21일 14시 19분
입력
2022-10-21 14:18
2022년 10월 21일 1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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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8일 고교 입시 영어 스피킹 테스트 도입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도쿄도청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도쿄 도립고등학교 입시 ‘영어 말하기 테스트’ 실시를 앞두고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다.
20일 아사히신문은 다음 달 실시되는 고교 입시 영어 스피킹 테스트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큰 가운데, 도쿄도 교육위원회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고교 입시 ‘영어 스피킹 테스트’는 다음 달 27일 실시될 예정으로, 대상은 도내 공립중학교 3학년 약 8만명의 학생이다. 지난 7일 고이케 유리코 도쿄 도지사는 정례 기자회견에서 “스피킹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책 실행에 확고한 의지를 다졌다.
테스트는 학생이 각자 태블릿 단말기에 녹음하는 형식이다. 학생은 일러스트를 보고 영어로 상황 묘사를 해야 한다.
채점은 도교육위원회로부터 위탁을 받은 민간 회사가 담당하는데, 필리핀 네이티브가 이를 채점하는 것이 반발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채점 기준이 모호하며 정당하게 평가될 수 있는지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다음달 치러지는 고교 입시 영어 스피킹 테스트 문제의 예시. “일러스트에 등장하는 인물이 됐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에게 영어로 상황을 설명해 주세요”가 문제다. TV 아사히 ANN 뉴스 갈무리
지난 19일에는 도쿄도청에서는 고교 입시 ‘영어 스피킹 테스트’ 도입을 반대하는 전문가들의 기자 회견이 열렸다.
교토공예섬유대학교 하토 유미 명예교수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납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전혀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이오기주쿠대학교 오쓰 유키오 명예교수는 “모국어가 아닌 언어를 담은 음성 데이터를 외국인이 받아서 일정한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은 전문가라도 극히 어려운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도교육위원회는 “채점관은 고도의 영어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기준을 충족한 사람이 할 것”이라며 “공정성 확보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해, 영어 스피킹 테스트 실시에 대한 입장을 고수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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