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스캔들로 인해 낙마했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다시 다우닝가로 복귀하려고 시도하자 영국 보수당 내에선 이를 저지하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보수당 중진들은 그가 다시 총리직에 복귀할 경우 경제적 손해와 위험은 물론 “보수당이 끝장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존슨팀은 이날 밤 공개적으로 그를 지지하는 보수당 의원들이 55명에 불과한데도, 이번 총리 인선에 참가하는데 필요한 100명의 지지를 개인적으로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존슨은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휴가중에 급거 귀국했다. 이어 차기 총리 경선에서 가장 승리가 유력한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과 회동했다. 양측이 어떤 내용의 대화를 나눴는지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차기 총리 경선 1차 관문인 후보등록을 위해선 24일 오후 2시까지 의원 100명 이상의 지지 서명을 받아야 한다. 수낵은 이미 해당 기준을 충족했으며, 존슨도 마감 때까지 100명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낵을 지지하는 보수당내 전직 내각 장관 출신들은 존슨의 복귀가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어 수일 내에 영란은행이 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할 위험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존슨 내각에서 장관을 지낸 인사들이 현재 수낵을 지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수낵이 금융시장의 안정시키고 이자율과 모기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오는 31일 제레미 헌트 재무장관이 발표할 중기 재정 계획이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존슨의 복귀로 인해 타협이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한 고위 인사는 “존슨이 자신의 나르시시즘을 국가 이익보다 우선시하는 지가 문제가 될 것”이라며 “수낵의 큰 승리는 존슨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전 총리는 이른바 ‘파티 게이트’와 거짓말 의혹으로 당 안팎 사퇴 압박이 커지면서 지난 7월 사임했다.
그는 코로나19 봉쇄 기간에 방역 수칙을 위반해 위기를 겪었다. 존슨 전 총리는 크리스토퍼 핀처 의원의 과거 성비위 스캔들을 알고도 원내 부총리로 임명한 사실이 드러나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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