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헤르손시에서 장교들을 강 남쪽으로 퇴각시켜”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23일 21시 05분


러시아군 수뇌부가 우크라이나군의 탈환작전 남진을 예상하고 헤르손시에서 장교들을 드니프로강 강남쪽으로 퇴각시켰다고 23일 미국 소재 군사전문 기관 전쟁연구원이 말했다.

그러면서 퇴각을 마칠 때까지 우크라군 역공을 맞서며 시간을 벌기 위해 9월21일 부분 동원령으로 새로 징집된 경험 얕은 병력을 남겨뒀다는 것이다. 전쟁연구원(IWS)의 우크라전 정보 분석은 AP 통신 등 서방 언론이 자주 인용하고 있다.

크름반도와 접한 헤르손주는 가운데 드니프로강을 경계로 강남과 강북 지역으로 나뉘며 주도인 헤르손시는 강북인 강 서안(우안)에 위치해있다. 헤르손주 전체 면적 2만8000㎢ 중 강남이 2만 ㎢가 넘는다. 러시아군이 3월 말에 벌써 주 전체의 90%를 장악했으나 8월부터 우크라군이 역공에 나서 주 북단에서 10% 가까이 탈환했다.

우크라군의 역공이 강해지고 있는 강북은 남북 길이가 50㎞~120㎞이며 우크라군이 북동쪽에서 20㎞~40㎞을 탈환 남진해 있다.

전날 22일 러시아 통제 헤르손시 시당국은 시민들에게 우크라군 공세가 임박했다면서 즉시 시에서 철수해 강남으로 피난할 것을 강권했다. 그 이틀 전인 20일(목)에 살도 주지사가 “헤르손시에서 5만~6만 명을 엿새 안에 철수시킬 방침이고 이미 1만5000명이 강을 건너갔다”고 말했다.

헤르손시는 전쟁 전 인구가 28만 명이었으나 많이 피난가 10만 명 정도가 머물고있다. 우크라 정부는 실제 우크라군은 아직 헤르손시에서 멀리 떨어진 북쪽에 위치해 시 포격이 가능하지도 않는데도 시민들을 겁주는 ‘선전 쇼’를 벌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러시아군이 무기와 장비를 이동시키는 등 요충지인 헤르손시에 대한 통제와 장악력이 많이 낮아진 것은 사실로 보인다. 전략적 일시 퇴각라 하더라도 일단 우크라군 역공에 직면해있는 강북의 전력이 전보다 약해져있다.

만약 러시아군이 주도 헤르손시 등 헤르손주의 강북 지역 5000㎢를 우크라군에 내주면 우크라이나 땅에서 드니프로강 북쪽, 강의 우안은 모두 우크라가 다시 장악하게 된다. 벨라루스 접경지에서부터 수도 키이우를 지나 헤르손시를 끝으로 흑해로 흘러드는 우크라 내 드니프로강은 연장이 3000㎞이며 헤르손시와 접해있는 강 구간은 폭이 1.5㎞로 넓다.

헤르손주 강북에서 강남으로 가는 대형 교량이 3개 있었으나 헤르손시와 연결되는 핵심의 안토니프스키교 등이 많이 파괴돼 시당국은 시민들에게 보트로 강을 건너라고 말하고있다. 다리를 군사용으로 먼저 사용할 방침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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