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결정 못했다”서 한발 더 나가
당내 일각의 ‘세대교체’ 요구 일축
“野 승리땐 美경제 붕괴” 지지 호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다시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80세 고령인 그가 공개석상에서의 잦은 말실수 및 건강이상설에 휘말리자 집권 민주당 내에서조차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개의치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야당 공화당이 다음 달 8일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미 경제가 붕괴되고 재정적자가 폭발할 것”이라며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MSNBC 인터뷰에서 재선 출마에 관한 질문을 받자 “아직 공식적인 판단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사”라고 답했다.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로도 꼽혔지만 2015년 뇌종양으로 숨진 아들 보를 언급하며 “보는 내게 ‘무언가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인 질 여사는 자신이 중요한 일을 하고 있으며 그 일을 떠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재선 출마를 두고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한 것보다 더 강한 의지의 표명으로 받아들여진다.
자신의 중간평가로 꼽히는 다음 달 8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공화당에 비해 주춤한 것을 두고 “여론조사는 잘 모르겠다. 국민들은 지난 대선처럼 투표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낙태권을 제한하는 법안 통과를 추진할 것에 대해서는 “모든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 연설에서도 “중간선거가 임박하면 우리 쪽으로 또 한 번의 여론 이동을 보게 될 것”이라며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경제가 붕괴되고 재정적자가 폭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미 제8 연방항소법원은 네브래스카, 미주리, 아칸소, 아이오와, 캔자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6개 주가 바이든 행정부의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을 중지해 달라고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정치매체 폴리티코 또한 22일 상원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네바다주에서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상원에서도 ‘레드웨이브(공화당 바람)’가 불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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