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일성으로 ‘친나토-친EU’ 천명
극우 비판 여론 의식한 행보 분석
각국은 100년만의 극우 총리에 우려
지난달 25일 총선에서 승리한 이탈리아 극우 여성 정치인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45)가 22일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취임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줄곧 반난민 등을 외친 그가 재무장관 등 요직에 친유럽연합(EU) 인사를 발탁했음에도 국제 사회는 파시스트 베니토 무솔리니 전 총통이 집권한 1922년 이후 100년 만에 등장한 극우 지도자에게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날 수도 로마 퀴리날레 궁에서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가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일원이라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차기 정부에 속할 수 없다”며 친나토·친EU 노선을 천명했다. 특히 고물가와 에너지 대란에 대처해야 하는 재무장관에 잔카를로 조르제티 현 경제개발부 장관을 발탁했다. 그는 또 다른 극우정당 동맹 소속이지만 온건파 겸 친EU 성향으로 꼽힌다. 일각에서 자신의 극우 노선을 두고 ‘여자 무솔리니’ 등으로 부르는 점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또한 “우리가 함께 직면한 도전에 대한 건설적인 협력을 기대한다”며 당부 섞인 축하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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