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가 시가 1600억 원에 이르는 ‘클로드 모네’ 그림에 노란 액체를 뿌리며 시위를 벌였다. 노란액체는 으깬 감자(메시트 포테이토)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환경단체 레츠테게네라치온 소속 기후 운동가들은 23일(현지시간) 포츠담의 바베리니 미술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클로드 모네의 작품 ‘건초더미’에 으깬 감자를 뿌렸다.
이들은 “사람들이 기아와 추위로 죽어가고 있다. 우리는 기후 재앙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퍼포먼스를 벌였다.
훼손된 작품은 2019년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억 1070만 달러(약 1600억 원)에 낙찰됐으며 이는 모네의 작품 중 가장 비싼 가격이다.
다행히 작품에 유리 보호막이 설치돼 있어 그림 본판은 손상되지는 않았다고 미술관 관계자는 밝혔다.
이날 퍼포먼스에 참여한 사람은 총 4명으로 직접 작품을 훼손한 2명은 곧바로 독일 경찰에 연행됐다.
시위를 주도한 레츠테게네라치온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화석 연료 생산 과정이 우리 모두를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단체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유명작품을 훼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울티마 제네라치오네라는 환경단체는 산드로 보티첼리의 ‘봄’에 손을 대고 “가스가 없다면 탄소도 없다”라는 현수막을 붙였다. 또 영국 기후 운동 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은 지난 14일 반 고흐의 대표작 ‘해바라기’에 토마토수프를 뿌리기도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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