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와 경제 모두 초유의 혼란에 빠진 영국의 새 총리로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확정됐다. 올 들어서만 세 번째 총리다. 42세의 수낵 전 장관이 총리가 되며 영국 첫 비(非)백인이자 최연소 총리가 탄생했다. 그러나 전임 리즈 트러스 전 총리가 감세 정책의 대실패로 취임 44일 만에 사임하는 등 영국이 세계 금융시장의 신뢰를 잃은 데다 막대한 부채 등 구조적 위기가 여전해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수낵 전 장관이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에 단독으로 후보를 등록했다. 보수당은 “수낵 전 장관이 차기 당 대표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은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된다. 트러스 전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지 4일 만이다. 수낵 전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영국은 위대한 국가이지만 중대한 경제 위기에 직면했다. 경제를 바로잡고 보수당은 통합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보수당 의원 357명 가운데 수낵 전 장관을 지지한 의원은 최소 192명으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이날 오전 보수당 의원들의 지지표가 한꺼번에 몰렸다고 BBC는 전했다. 혼란한 상황을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반영됐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당 대표 후보로 등록할 수 있는 요건은 의원 100명 이상의 지지 확보다. 유력한 당 대표 경쟁자로 거론되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은 전날 “당이 통합되지 않으면 잘 이끌 수 없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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