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과 연루됐다는 비판을 받던 일본 장관이 사퇴했다고 NHK 등이 24일 보도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사실상 경질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아사히신문은 “정권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NHK에 따르면 야마기와 다이시로(山際大志郞·54·사진) 경제재생담당 장관은 이날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총리와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야마기와 장관은 기시다 총리 간판 정책인 ‘새로운 자본주의’ 실행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을 맡은 정권 핵심이었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올 7월 가정연합에 원한이 있는 용의자에게 사제(私製) 총을 맞아 숨진 뒤 내각 각료나 집권 자민당 간부가 가정연합 연루 의혹으로 물러난 것은 처음이다. 다른 각료 및 여당 간부 ‘사퇴 도미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야마기와 장관은 최근 한학자 가정연합 총재와 찍은 사진이 공개됐으나 “기억에 없다. 확인할 자료가 없다”며 의혹을 회피해왔다.
아베 전 총리 사망 후 자민당과 가정연합 간 유착 논란은 일본 정치권의 가장 큰 현안이다. 가정연합 논란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해 10월 출범 이래 최저 수준인 20%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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