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인스타그램에 올릴 영상을 찍기 위해 피부를 검게 칠하고 길거리상으로 분장해 비판에 직면했다. 검은 피부에 대한 차별적인 표현일 뿐 아니라 빈곤을 꾸며내 돈을 번다는 것이다.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24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인도의 미녀 인플루언서인 안샤 모한은 22일, 피부를 어두운색으로 화장하고 길거리상으로 변신했다. 분장을 한 모한은 영상에서 행인들에게 꽃을 건네며 팔아보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모한의 꽃을 질색해 하거나 외면한다. 결국 모한은 한 송이의 꽃도 팔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모한의 팬들은 그녀의 새로운 콘텐츠가 ‘영감을 준다’며 찬사를 보냈지만, 대다수 누리꾼은 그녀가 검은 피부색을 상품화했으며 빈곤을 꾸며내 돈을 벌고 있다는 비판 의견을 제기했다.
모한은 비판 의견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과 사진들을 추가로 업로드했다. 모한은 영상과 사진 하단에 “검은색일 때 더 아름다운 것은 무엇일까? 정답. 사람”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이에 한 누리꾼은 “그녀의 영상은 검은 피부도 아름다울 수 있으며 가난한 이들에 대한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준다”라고 옹호했지만, 대부분 다른 누리꾼들은 “모한은 실제로 그렇게 검은 피부를 가지지도 않았고, 실제로 가난하지도 않다. 그녀가 그런 분장을 선택한 것은 위선일 뿐이며, 돈이 되기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모한에 대한 거센 비판 여론은 ‘블랙페이스(black face)’에 대한 대중의 반감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다. 블랙페이스는 검은 피부를 가지지 않은 사람이 분장을 통해 피부를 검게 칠하는 일련의 행동을 의미한다. 유럽·미국 등 서양권에서는 비하의 의미가 없다고 하더라도 특수한 목적을 위해 검은 피부로 분장을 하는 것은 금기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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