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재무상 “금융완화-외환시장 개입 모순 아냐”

  • 뉴시스
  • 입력 2022년 10월 25일 14시 19분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일본 재무상은 금융 완화 정책을 펼치며 외환시장 개입을 실시하는 당국의 대응이 모순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25일 “모순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NHK 등에 따르면 스즈키 재무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은행에 의한 금융 정책은 물가의 안정적인 상승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며 “한편 (외환) 시장 개입은 과도한 환율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모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환율 동향에 대해서는 “투기에 따른 과도한 변동은 용인할 수 없다. 외환시장을 오늘도 높은 긴장감을 가지고 주시하고, 과도한 변동에는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필요에 따라 추가 시장 개입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근 일본의 엔화는 달러 대비 가치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을 펼치는 미국과,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으로 제로 수준 금리를 유지하는 일본의 금리 차이가 핵심 원인이다.

이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지난 9월22일 약 24년 만에 엔화 매입을 통한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9월 개입 시에는 개입 사실을 공표했다.

이후 지난 21일과 24일에도 개입을 했다는 추측이 대두됐다. 외환시장에서 엔화 강세가 급격히 진행됐기 때문이다. 공표하지 않고 당국이 시장에 개입하는 이른바 ‘복면개입’에 나섰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본 당국은 21일, 24일 개입에 대해서는 답변을 삼가겠다며 함구하고 있다.

지지통신은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급락하지 일본 통화당국이 배후에 있는 투기적 움직임에 대한 대결 자세를 선명히 했다”고 분석했다.

통신에 따르면 당초 지난 9월22일 당국의 개입 후 엔화 가치가 5엔 이상 강세를 보이자 일본 정부 관계자는 “투기 세력의 움직임은 항상 감시하고 있으나, 생각한 이상의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싱글벙글했다.

그러나 미국이 계속해 금리를 인상하자 미일 간 금리 차이는 더욱 확대됐으며, 엔화 약세는 다시 가속화됐다.

이에 일본이 복면개입으로 전술을 변경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에게 개입 사실을 감추고 고도의 심리전에 나선 모습이다. 투자자들이 당국의 개입인지, 다른 요인으로 엔화 강세가 이뤄졌는지 혼란을 줘 엔화 약세를 막겠다는 생각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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