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속에 미국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기준 금리 인상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자 수요가 둔화되며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발표된 8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전월보다 1.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7월(-0.3%)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12월 이후 가장 큰 전월 대비 하락 폭이다. S&P 주택가격지수는 미 주요 도시들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주요 지수로 꼽힌다.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6%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13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이다.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올랐던 서부 해안 도시 중심으로 집값 하락세가 강해지며 미국 전체 집값 추세에 영향을 미쳤다. 샌프란시스코(-4.3%), 시애틀(-3.9%), 샌디에이고(-2.8%)가 가장 많이 집값이 하락한 도시로 꼽혔다.
20개 도시 중 8곳의 주택가격지수만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상승폭이 큰 도시는 탐파(31.8%), 마이애미(31.7%), 댈러스(24.7%) 순으로 주로 남동부 도시들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로 따지면 8월 상승률은 13.0%로 여전히 두 지수 상승으로 나타났지만 7월(15.6%)과 비교하면 상승세는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크레이그 라자라 S&P 다우존스 인다이스 매니징 디렉터는 “연준이 금리를 계속 올리면서 모기지 비용이 더욱 비싸지고 있다”며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 속에서 집값은 계속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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