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7일 기준 금리를 다시 자이언트스텝(0.75%)으로 밟아 올릴 것이 유력시된다. 유로존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와 정치적 압박에도 ECB는 물가를 잡기 위해 강력한 긴축의 고삐를 더욱 조일 것으로 예상된다.
ECB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금리를 0.75%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금리인상 이후 인플레이션은 9.9%에 달해 사상 최고를 달렸다. 게다가 기대 인플레이션은 계속 오르며 임금과 물가의 악순환이 시작될 위험이 커졌다.
특히 오르는 기대 인플레이션은 ECB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될 수 있다.
스페인 중앙은행의 파블로 헤르난데즈 데 코스 총재는 지난달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목표 2%를 웃돌아 고착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놓고 있다”며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을 매우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DWS자산관리의 울리케 카스텐스 이코노미스트는 폴리티코에 “ECB가 금리를 다시 75bp(1bp=0.01%p) 올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2023년까지 지속될 수 있고 기대인플레이션이 뿌리를 내릴 수 있다는 우려에 ECB가 이처럼 과감한 발걸음을 내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은 ECB의 금리인상폭을 0.75%로 확신하는 분위기지만 유럽 정치권은 금리인상을 마냥 환영할 수는 없다. 금리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 가뜩이나 부진한 성장이 더 약해져 고용 불안을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에서 인플레이션을 더 잘 억제하려면 일부 수요의 붕괴가 필요하다는 통화정책 결정자들의 설명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외에 이번 정책회의에서 최종 금리가 어느 선까지 오를지, 양적긴축 일정은 어떻게 될지도 주목된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ECB의 현재 예치금리는 0.75%로 내년 3월 2.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식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세에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의 인상 속도와 최종 도달지점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전망했다. 인플레이션 압박을 낮추기 위한 또 다른 조치로 양적 긴축을 어떻게 시작할지도 논의될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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