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차관이 26일(현지 시간) 일본 도쿄에서 만나 “한반도, 인도태평양지역 포함 세계 어디서도 지역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회담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미국)는 대만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한미일 외교차관이) 이 문제를 논의했고, 대만해협의 평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소 3연임을 확정하면서 사실상 ‘1인 독재’ 시대를 연 가운데 한미일이 3국 공조 강화를 약속하며 중국 견제 메시지까지 공유한 것이다.
셔먼 부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대만의 자위를 보장하기 위해 일본, 한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한미일은 한반도, 인도태평양지역 포함 세계 어디서도 지역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 역시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은 안 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3국이 시 주석의 집권 3기 시작 직후 만나 대만 이슈를 중심으로 중국을 겨냥해 견제 목소리를 낸 것이다.
3국 차관은 북한에 대해선 “7차 핵실험 시 전례 없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차관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일련의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의 불안전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미 연합 방위태세와 한미일 안보협력을 통해 압도적 역량으로 대북 억지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셔먼 부장관은 전날 한미 외교차관 회담에서 “미국은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핵, 재래식 및 미사일 방어 역량 등 모든 방어 역량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미사일 집중 도발 등 무력시위에 나선 북한이 핵실험 버튼까지 누를 경우 차원이 다른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3국이 공유한 것이다.
그런 가운데 셔먼 부장관은 이날 일본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조만간 실시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라고 전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갑작스러운 핵실험 가능성을 포함해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응한 방위 및 억지력에 관해 추가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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