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美 ‘토마호크’ 미사일 구매 막바지 협상…“억지력 강화에 필수”

  • 뉴스1
  • 입력 2022년 10월 28일 11시 13분


지난 2011년 리비아 내전 당시 발사된 미군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 AFP=News1
지난 2011년 리비아 내전 당시 발사된 미군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 AFP=News1
일본 정부가 미국산 장사정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구입을 미국 정부에 타진하고 있으며, 현재 막바지 협상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보유를 검토 중인 이른바 ‘반격 능력’(적 기지 공격 능력)의 수단으로 자국산 미사일 개량을 추진하고 있으나, 조기 배치가 가능한 토마호크가 억지력 강화에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미일 관계 소식통은 요미우리에 “동맹국과의 협력 등으로 억지력을 높이는 ‘통합 억지’를 중시하는 미 국방부가 대체로 양해해 미 행정부 내 최종 조정이 이뤄지는 단계”라고 말했다. 도입 결정은 지난 8월 취임한 하마다 야스카즈 방위상이 내렸고 그가 미국과 교섭을 진행했다.

토마호크는 사거리가 1250㎞를 넘으며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정보 등을 사용해 ‘핀포인트’ 공격으로 목표물을 타격한다. 1991년 걸프전에 실전 투입된 이래 여러 차례 실전에서 활용되면서 고성능을 입증했다. 1발당 가격은 10억~2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미군이 각지에서 이미 토마호크를 운용하고 있는 데다 영국의 구매 실적도 있어 성능의 신뢰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일본 정부는 미국 정부를 통해 장비품을 구매하는 대외 유상군사원조(FMS)를 통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연말까지 국가안전보장전략 등 3대 안보 문서를 개정하는 과정에서 적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을 보유한다는 내용을 명기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다. 토마호크를 반격 능력을 담당하는 장비로 삼겠다는 것이다.

토마호크를 탑재하기 위해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 요격미사일 SM3용 수직발사장치(VLS)를 개조한다는 구상도 세웠다. 발사 위치에 따라 한반도가 사정권 안에 들어갈 수 있다.

요미우리는 토마호크의 자위대 도입이 성사되면 미일 동맹의 심화를 의미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일본 정부는 반격 능력 수단으로 육상자위대의 2012년식 지대함 유도탄을 사거리 1000㎞로 개량해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양산화를 거친 실전 배치는 2026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본 정부 내에서는 우선 해외에서 미사일을 도입해 반격 능력을 빠르게 확보한 뒤 국산 미사일을 포함한 장비를 갖추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은 2013년 방위계획 대강령을 개정할 당시에도 반격 능력을 검토하면서 물밑에서 미국 측에 토마호크 구입을 타진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중국과 한국의 반발을 우려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토마호크의 매각처를 영국 등으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기도 했다.

미국측이 매각에 긍정적인 자세로 돌아선 건 일본이 안전보장 관련 법이나 특정비밀보호법 등의 제정으로 신뢰도가 높아진 증거라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이 매체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일본의 타격력 향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도 전했다.

요미우리는 “토마호크의 도입으로 일본은 미국에 극도로 의존했던 경무장 노선을 전환한다는 결의를 국내외적으로 보여주게 된다”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정중한 설명을 요구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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