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러시아가 주장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더티 밤(dirty boms) 사용 의혹을 검증하기 위한 사찰단을 이번 주 중으로 파견키로 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이번 주에 우크라이나 시설 2곳에 대한 독립적인 검증 활동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로시 총장은 “이번 사찰단의 방문 목적은 신고되지 않은 우크라이나의 핵활동 여부와 더티 밤 제조 여부 관련한 핵물질을 탐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AEA 사찰팀은 한 달 전 2곳 중 1곳을 사찰했지만 핵물질 보호조치가 제대로 이행되는 걸 확인했다”며 “당시 공개되지 않은 핵활동이나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로시 총장은 사찰 장소 2곳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않았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로시 총장은 사찰 결과는 “수일 내로, 매우 빨리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24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미국·프랑스·영국 국방장관 연쇄 통화를 시작으로 국제사회에 더티 밤 여론전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더티 밤 제조를 준비 중이라며 수도 키이우의 핵연구소, 중부 드니프로페트롭스크주(州)의 동부광물농축공장 2곳을 더티 밤 제조의심 기관으로 특정했다.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더티 밤 공세는 자신들이 핵무기를 사용하기 위한 거짓 위장 전술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더티 밤 주장에 대한 진상규명 차원에서 전문가로 구성된 IAEA의 검증단 파견을 요청했다.
한편 더티 밤은 핵무기와는 다른 개념의 비대칭 재래식 무기에 해당한다. 폭탄·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의 폭약에 세슘-137 등과 같은 방사성물질을 덧입혀 폭발시 다량의 방사능 오염이 일어난다. 인체에 쉽게 흡수되지만 좀처럼 해독이 어렵다하여 ‘더러운 폭탄’으로 불린다. 생화학무기 등 대량파괴무기(WMD)와 함께 국제법상 사용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더티 밤이 전장에서 실제로 사용된 사례는 아직 없다. 1996년 러시아와 분쟁 중이던 체첸반군이 모스크바 이즈마일롭스키 공원에 세슘-137과 다이너마이트를 혼합한 더티 밤을 설치했지만 폭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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