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하고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와 네드 시걸 최고재무책임자(CFO), 비자야 가드 최고법률·정책책임자, 션 에젯 고문 등 임원진 4명을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후 트위터에 “새가 풀려났다”고 적었다. 이는 임원진을 해고하고 트위터가 자신의 영향력 아래에 들어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머스크는 인수 과정에서 트위터의 경영 방향과 콘텐츠 정책을 꾸준히 비판해왔다. 이에 머스크가 인수를 마무리하고 첫 행보로 경영진 해고를 단행한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석이 된 트위터 CEO 자리에 새로운 인물이 오르게 될 지 여부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외신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당분간 공석으로 두고 머스크가 CEO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는 1월부터 트위터 주식을 모으기 시작해 4월 주당 54.20달러, 총 440억달러(약 62조5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7월 돌연 트위터 측이 가짜계정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인수 계약을 파기했다.
트위터는 델라웨어주 법원에서 인수 계약을 강제해달라고 고소하면서 머스크와 법적 공방을 시작했다. 머스크는 지난 3일 다시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델라웨어주 법원은 28일까지 트위터 인수가 완료되지 않으면 11월부터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WP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억만장자가 적대적 인수를 하기 위해 부풀린 가격에 사기로 해지만, 거래를 어기고 치열한 법적 분쟁을 진행하는 등 몇 개월 간의 롤러코스터와 같은 대하소설의 종지부를 찍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인수를 마무리하기 전 트위터 CEO 역할을 맡고 있는 것처럼 광고주에게 서한을 보내 안심시키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앞서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트위터로 복귀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트위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지난해 미국 국회의사당을 난입한 이후 그의 계정을 중지시켰다.
그러자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게 되면 자유로운 콘텐츠 정책으로 혐오 발언과 가짜 뉴스가 넘쳐나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머스크는 서한에서 “트위터를 인수한 이유는 폭력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신념이 건강하게 논의될 수 있는 공동 디지털 광장을 갖는 것이 문명의 미래에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현재 소셜 미디어가 증오를 낳고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는 극우파와 극좌파의 반향실(echo chamber)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트위터를 인수하지 않았다”며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인류를 돕기 위해 인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는 아무론 결론 없이 아무 말이나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지옥이 될 수 없다”며 “기본적으로 트위터는 광고주의 브랜드를 강화하고 기업을 성장시키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광고 플랫폼이 되기를 열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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