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원전 사업자에 美 선정 ‘한국 고배’…2단계는 LOI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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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0월 29일 0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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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0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쉐라톤호텔에서 ‘폴란드 원전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한-폴란드 기업간 원전분야 협력 MOU를 체결하고 있다. 2022.7.1 /뉴스1 자료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0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쉐라톤호텔에서 ‘폴란드 원전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한-폴란드 기업간 원전분야 협력 MOU를 체결하고 있다. 2022.7.1 /뉴스1 자료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한국수력원자력이 폴란드의 첫 원자력발전소 건설 1단계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했다. 폴란드가 미국 업체 웨스팅하우스를 사업자로 선정하면서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및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과 회담 뒤 우리의 원전 프로젝트에 안전한 웨스팅하우스 기술을 이용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장관도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폴란드가 400억달러 규모의 원자력 프로젝트의 첫 단계로 미국 정부와 웨스팅하우스를 선택했다”며 “미국 노동자를 위한 1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폴란드 신규원전 사업은 6∼9기가와트(GW) 규모의 가압경수로 6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우리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등 3곳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경북 경주시 양북면에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 건물.  /뉴스1DB
경북 경주시 양북면에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 건물. /뉴스1DB
결국 우리가 수주에 공을 들여온 폴란드 원전을 미국에 내주게 된 것이다. 미국의회가 자국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처리 이후 다시 한 번 미국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셈이 됐다.

최근 웨스팅하우스는 경쟁자인 한수원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에서 지식재산권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국형 원자로(APR-1400) 수출을 막아달라는 취지에서다. 이같은 소송이 제기되며 업계 일각에선 폴란드 신규 원전 수출에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앞서 웨스팅하우스는 2009년 한수원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 4기를 수출할 당시에도 지식재산권을 문제 삼은 바 있다.

다만 국내 원전 업계는 폴란드 원전 1단계 사업에서 한미 원자력 협정에 따라 웨스팅하우스와 한수원의 공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1979년 미국 펜실베니아 원전 사고 이후 독자적인 원전 시공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진 반면 한국은 풍부한 원전 건설 경험과 가격 경쟁력에서도 앞서도 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폴란드 첫 원전 건설 1단계 사업자 선정 탈락과 관련 “별도의 입장표명은 없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한수원은 폴란드 재계 서열 2위 기업인 제팍(ZEPAK)이 요청한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서는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한수원은 제팍과 패트누브 화력발전소 부지에 원전을 짓는 폴란드 원전 2단계 사업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할 것으로 전해진다.

(세종·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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