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시위 지지 ‘인간사슬’ 만들기 29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이란계 캐나다인들이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를 향한
지지와 연대를 표하는 ‘인간 사슬’ 만들기 행사에 참여해 연설을 듣고 있다. 이 행사는 2020년 1월 8일 이란에 피격된
우크라이나 여객기 752편 희생자 유족들이 주관했다. 오타와=AP 뉴시스
이란 혁명수비대가 29일 반정부 시위대를 향해 “오늘은 폭동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고 경고해 대규모 유혈진압이 임박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날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중부 도시 시라즈에서 열린 이슬람 성지 총기 테러사건의 희생자 장례식에서 “시위대는 거리로 나오지 말라”며 이렇게 말했다. 살라미 총사령관은 전국으로 확산되는 반정부 시위에 대해 “미 백악관과 (이스라엘) 시오니스트 정권이 고안한 계획”이라며 “미국에 당신의 명예를 팔지 말라”라고 말했다.
장례식이 열린 시라즈에서는 26일 한 이슬람 사원(모스크)에서 무차별 총격 테러가 발생해 최소 15명이 숨졌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이 이번 사건의 배후라고 밝힌 상황이다. 이란 정부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혐의로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마사 아미니의 사망 40일을 기념하는 반정부 시위가 같은 날 열려 대규모 군경을 투입하면서 테러 예방에 빈틈이 생겼다고 시위대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28일 이란 정보부와의 공동성명을 통해 아미니 의문사 사건을 초반에 보도한 이란 여성 기자 2명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첩자라고 주장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이란에서 외국 첩자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사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대규모 유혈진압 우려가 커지자 국제사회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알바니아가 다음 주 이란의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식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28일 보도했다. 미국은 안보리에서 이란 정부의 인권 침해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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