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비밀리에 ‘러 포탄 공급’…중동·아프리카行 위장”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2일 23시 05분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를 상대로 북한이 비밀리에 포탄을 실제 공급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정황이 보도됐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상당수의 포탄을 비밀리에 공급 중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새로이 기밀해제된 정보를 인용해 이를 보도했다.

그간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이란은 물론 북한에 탄약 등 제공을 요청했다고 평가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요청 수준을 넘어 북한에서 실제로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는 정황이 나온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북한이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포탄을 중동이나 북아프리카로 보내는 것처럼 위장하고 있다고 판단 중이다.

CNN은 “북한의 은밀한 (포탄) 선적은 러시아의 포탄 무기 재고가 8개월에 걸친 전투 기간 점점 줄어들었다는 추가 증거”라는 미국 당국자들의 평가를 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CNN에 보낸 성명에서 “지난 9월 (북한은) 러시아에 탄약을 제공할 의도가 없다고 공개적으로 부인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 정보는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대한 양의 포탄을 공급 중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이 “중동이나 북아프리카로 보내는 것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무기 선적의 실제 목적지를 혼란스럽게 한다”라고도 지적했다.

다만 CNN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들은 이번 새로운 정황을 뒷받침할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아울러 기밀해제된 정보에는 실제 얼마나 많은 양의 무기가 선적됐는지, 무기 제공 대가는 어떻게 지불되는지 등도 담기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미국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전투 지속을 위해 필요한 무기 재고량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관련 내용을 계속 거론해 왔다고 CNN은 전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이들 (무기) 전달이 완료되는지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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