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일(현지시간) 네 번째 자이언트스텝(기준 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4%대 금리 시대를 열었다. 거침없는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방침에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최대 1%포인트 벌어졌다.
연준은1, 2일 이틀간 열린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퍼센트 올리기로 결정해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 3.0~3.25%에서 3.75~4.0%로 뛰었다. 미 기준금리 상단 기준으로 보면 한국 기준 금리인 3.0%와 비교해 1.0%포인트나 올라간 것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강달러 현상은 더욱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최근 경제 지표는 소비와 생산 측면에서 완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일자리는 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위험은 높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배경을 밝혔다.
시장은 연준이 11월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9월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8.2%로 시장의 예상을 상회한데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이 6.6%로 4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올해만 기준금리를 총 3.75%포인트 단행하며 한미 금리 격차 더 벌어짐에 따라 이달 24일 예정된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미 연준은 12월에도 FOMC 회의를 남겨 두고 있어 연말까지 한미 금리 격차 폭은 계속해서 벌어질 수밖에 없다.
연준이 12월부터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설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연준은 경기침체냐 물가억제냐의 어려운 선택에 놓여있다. 도이체방크, UBS, 크레디트스위스,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들은12월에도 금리 0.75%포인트를 인상할 것으로 본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은 12월 0.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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