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명문대 스탠퍼드대학교가 발칵 뒤집혔다. 재학생인 척하며 1년을 기숙사에 거주한 가짜 학생의 실체가 드러난 것.
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앨라배마주 출신의 윌리엄 커리는 스탠퍼드대 학생 행세를 하며 거의 1년 동안 학생 커뮤니티를 활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앨라배마주 버밍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지난주, 학생 기숙사에서 텔레비전을 훔친 혐의로 캠퍼스에서 쫓겨났다. 스탠퍼드대 일간지 스탠퍼드 데일리에 따르면 학교는 앞서 여러 차례 그를 내쫓았지만 커리는 계속 돌아와 기숙사에 섞여 살았다.
그는 의예과 준비과정(Pre-med)을 밟고 있는 2학년생으로 가장해 2021년 가을부터 지난주 학교에서 쫓겨날 때까지, 최소 5개의 학생 기숙사에 살았다고 학생들은 증언했다. 커리는 또 기숙사방에 침입해 다른 학생을 괴롭히기도 했다.
대학교 보안팀에 커리의 이야기가 처음 보고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관리자들은 커리에게 여러 통의 안내문을 보내 접근하지 말 것을 경고했지만 그의 무단 거주를 막을 수 없었다. 대학 관계자들은 지난 목요일 그를 캠퍼스에서 쫓아낼 때까지 그의 정확한 소재를 파악할 수 없었다고 했다.
커리는 의예과 학생인 척 한 것 외에도 ‘고등학교 때 스탠포드 남자 육상팀으로 영입됐다’, ‘듀크대에서 온 편입생이다’ 등의 거짓말을 해왔다. 또한 그는 데이트 앱 ‘틴더’에 프로필(약력)을 만들고 자신을 2025년 스탠퍼드 예비 의대생으로 등록했으며, 캠퍼스 내에서 연애를 하기도 했다.
한 학생은 “커리가 학교 축구 선수들의 친구인 줄 알았다. 그래서 의심 없이 기숙사에 들여보내줬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 측은 커리 사건이 대학 정책에 허점이 있다는 것을 드러냈다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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