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글 AI 프로젝트 체험
스스로 코딩해 사진-동영상 뚝딱
사회적 편견-차별 여지는 리스크
“가장 좋아하는 초콜릿이 뭐니? 그걸 파란색 바구니에 담아 봐.”
컴퓨터에 입력한 이 문장을 인공지능(AI) 로봇이 알아서 코딩하는 데 10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AI 로봇은 빨간 봉지를 들어 올려 파란 바구니에 담기 시작했다. 코딩을 할 줄 몰라도 사람 말로 학습시킬 수 있는 AI인 셈이다.
2일 미국 뉴욕 피어57에 위치한 구글 사무실에서 열린 ‘AI@’ 현장에서 체험한 AI 프로젝트는 AI가 사람 언어를 활용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언어를 이미지나 동영상으로 만드는 AI도 있었다. ‘동화책에서 풀이 솟아난다’고 입력하면 AI가 동화책이 열리며 풀이 자라나는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수영하는 곰 인형’ ‘셀카를 찍는 판다’ 같은 문장도 실제 사진 이미지나 동영상으로 뚝딱 만들어졌다.
다만 더글러스 에크 구글 선임 리서치디렉터는 윤리적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말을 이미지로 바꾸는 과정에서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 등이 적용될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그는 “리스크를 평가하며 천천히 (AI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AI는 심지어 입력된 주제어 몇 개만으로 소설도 썼다. 사용자들이 어떤 주제로든 대화를 이어가도록 하는 AI 언어모델 람다(LaMDA)를 활용한 프로젝트 ‘워드크래프트’로 AI는 소설처럼 스스로 글을 써 나갔다. ‘요정 모습’이라고 입력하니 “그 요정이 뒤를 돌아봤다. 그는 키가 크고, 금발머리를 휘날리고 있었다”며 판타지 소설 대목 같은 글이 이어졌다.
워드크래프트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은 “AI가 어떻게 언어의 뉘앙스를 이해하느냐”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사회적 편견과 클리셰(상투적 표현)에 익숙해 새로운 문학을 창조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사회 초년생들의 면접을 도와주는 ‘인터뷰웜업’ 애플리케이션은 이미 쓰이고 있다. 업종별 ‘면접 질문 은행’에서 AI와 대화하며 면접을 연습해 볼 수 있다. 구글은 한국어를 포함한 1000여 개 언어로 이 AI 프로젝트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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