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지난달 초 폭발로 인해 파손됐던 크름대교의 복구 작업을 마치고 다음달 5일부터 순차적으로 운행을 재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3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라트 후스눌린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주재로 열린 내각 화상회의에서 “지난달 폭발로 파손된 크름대교 양쪽 차선의 통행을 다음달 말까지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후스눌린 부총리는 이어 “12월5일 한쪽 차선부터 (정상) 운행을 시작해 20일 나머지 다른 차선의 운행을 재개하는 방식으로 완전한 개통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를 받은 푸틴 대통령은 크름대교 복구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5일부터 파손된 구간의 크름대교 상판 구조물을 새로 교체하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약 한 달 간 복구 작업을 통해 정상개통 시점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크름대교는 지난달 8일 발생한 의문의 폭발로 2개 차선 일부 구간의 상판 구조물이 파괴돼 운행이 중단됐다. 폭발 당시 화염이 철교까지 옮겨붙어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개입한 테러로 규정하고 용의자 8명을 체포해 수사 중에 있다. 크름대교는 흑해와 아조우해를 연결하는 케르치 해협에 놓여진 19㎞ 구간의 다리다. 복선 철도교와 왕복 4차선 도로교로 구성돼 있다. 러시아가 2014년 크름반도 강제 병합 당시 본토와의 연결을 위한 전략적 목적으로 건설했다.
러시아 군이 동부 돈바스-남부 헤르손-크름반도 사이의 육로 회랑을 가능케 한 것도 전부 크름대교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다리를 통해 각 전선으로 병력과 보급품이 전달된다.
푸틴 대통령은 2018년 도로교 개통 당시 직접 트럭을 몰고 크름대교를 건넜고, 이듬해인 2019년 철도교 개통식도 참석하며 직접 챙겼다. 크름반도는 ‘푸틴의 성지’, 크림대교는 ‘푸틴의 자존심’으로 불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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