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공포 덮친 美빅테크…고용 중단·정리 해고 단행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4일 14시 52분


미국 빅테크들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채용 동결과 정리 해고에 나서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회사 직원 전체에 걸쳐 신규 채용을 일시 중단할 계획을 발표했다.

베스 갈레티 아마존 부사장은 서한을 보내 “우리는 특수한 거시경제 환경에 직면했으며 이를 고려해 고용과 투자의 균형을 맞추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온라인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고용을 늘렸다. 하지만 팬데믹이 완화되면서 소비자의 소비패턴이 오프라인으로 이동하자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아마존은 지난 3분기 매출과 4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의 예상을 밑돌고 있고, 주가는 올해에만 42%나 하락했다. 이에 2020년 4월 이후 시가총액 1조달러(약 1416조5000억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고용 동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마존 주가는 전장 대비 3.06% 하락한 89.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는 이날 전체 직원의 13%인 약 700명의 인력을 감축할 계획을 직원들에게 밝혔다. 리프트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잠재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승차 공유 보험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리프트는 운전자 외 직원을 5000명 이상 고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약 60명을 해고하고 채용을 늦추고 예산을 줄인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도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직원 감축을 통해 비용을 최소 10% 절감하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2023년 9월까지 신규 직원을 채용하지 않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트위터도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 소식통은 전체 직원 중 50%에 해당하는 7500명의 직원을 해고할 방침이라고 WSJ에 전했다.

스타트업도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결제서비스업체 스트라이프도 전체 인력의 14%를 정리할 예정이다. 비상장사인 스트라이프의 전체 직원 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8000명 수준으로 약 1100명이 해고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스트라이프의 패트릭 콜리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인플레이션, 투자 예산 감소, 높은 금리, 에너지 충격, 줄어든 스타트업 자금 지원 등을 감원 사유로 꼽았다.

대체불가토큰(NFT) 개발업체 대퍼랩스는 직원의 22%를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고,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은 올여름 직원의 18%를 해고했다. 주식거래플랫폼 로빈후드도 직원의 9%를 해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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