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랑외교 선봉·시진핑 측근 ‘친강’ 주미대사, 차기 외교부장 유력

  • 뉴스1
  • 입력 2022년 11월 4일 16시 47분


중국의 공격적 외교를 표현하는 ‘전랑외교’의 대표 주자 친강 주미 중국 대사가 차기 중국 외교부장에 유력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SCMP는 친 대사가 지난달 막을 내린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205명의 중앙위원에 입성하면서 차기 외교부장 자리를 예약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친 대사의 짧은 미국 생활로 인한 제한된 경험, 시진핑 주석에 대한 충성심으로 인해 독립적인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프 문 전 중국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는 친 대사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시 주석에게 매우 충성했기 때문에 승진했다”며 “그러나 미국과 관계에서 그는 상황을 바꾸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SCMP는 친 대사가 2021년 7월 주미 대사로 부임한 이후 15개월 동안 별다른 성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교부 대변인으로 호전적 언어로 유명했던 친 대사는 주미 대사 취임 이후 이를 누그러뜨리려 노력했지만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고 했다.

실제 친 대사는 영국 등 유럽에서 주로 외교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주미 중국 대사는 그의 첫 대사직이었다. SCMP는 전임 주미 대사인 추이톈카이와 친 대사를 비교하며 추이 대사는 미국 관료 및 의원들과 개인적 유대 관계를 맺었지만 친 대사는 가끔 요점만 설명하며 군인들과 있는 모습이 편해보였다고 설명했다.

SCMP는 친 대사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 외교부 예빈국(의전국) 국장을 지내며 시 주석을 해외 순방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케빈 닐러 스코크로프트그룹 애널리스트는 “시 주석의 여행과 행사를 지원하며 미국으로 온 친 대사는 상사(시 주석)의 목소리를 알고 있었으며, 시 주석의 이익을 보호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친 대사의 승진은 시 주석이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로 자신을 둘러싸려는 의도가 있다는 추가적 증거”라고 했다.

SCMP에 따르면 친 대사와 함께 일했던 중국 주재 외국 외교관들은 그가 중국의 입장을 표현하는 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또 친 대사는 미 행정부에 내에서 깊은 접근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 대사에게 부여된 접근성 부족에 대한 미국의 불쾌감을 일부 반영한다고 했다. 아울러 친 대사는 커트 캠벨 백악관 인도·태평양 조정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라 로젠버거 백악관 중국 담당 선임 보좌관 등과 많은 관계를 맺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와 관계가 있는 한 분석가는 “친 대사는 백악관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 아니었다”며 “하지만 그는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의 새로운 상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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