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무솔리니’로 불리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신임 총리가 지난달 말 집권 후 첫 해외 순방에서 난민 구조선 입항을 거부하며 극우 본색을 드러냈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은 27세 남성 조르당 바르델라를 신임 대표로 선출하며 젊은 유권자 공략에 나섰다. 유럽연합(EU) 2, 3위 경제대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 내 극우 행보가 유럽의 극우 바람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이탈리아 일간 ‘라스탐파’ 등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전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받아주는 나라가 없어 지중해를 떠도는 이주민을 먼저 구한 뒤 분산 수용을 논의하자”고 하자 “우리의 우선순위는 ‘배분’이 아니라 ‘국경을 지키는 것’”이라고 거절했다.
RN은 5일 당원 투표를 통해 강경한 난민 반대 입장인 바르델라 대표 대행을 신임 대표로 선출했다. “프랑스는 ‘세계의 호텔’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그는 올 4월 대선 출마를 위해 사임한 마린 르펜 전 대표를 대신해 최근까지 대표 대행을 지냈다. 르펜 전 대표의 아버지인 장마리 르펜이 RN의 전신 ‘국민전선’을 창당한 뒤 르펜 가문에 속하지 않는 인물이 대표가 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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