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D-2…‘격전지’ 펜실베이니아주에 전현직 총출동

  • 뉴스1
  • 입력 2022년 11월 7일 0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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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집권 2년에 대한 중간 평가이자 2024년 차기 대권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미국의 중간선거가 오는 8일 치러진다.

현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공화당의 상하원 과반 확보가 현실화되면 남은 2년간의 임기 동안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 추진 동력은 상당히 상실하게 되기 때문에 민주와 공화 양당은 경합주를 돌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 바이든과 트럼프, 오바마까지 총출동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미국 전현직 대통령이 이번 상원 선거 최대 경합지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주(州)에 집결했다.

AFP통신과 폴리티코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주에 모여 각각 존 페터만(민주당 상원의원 후보)와 메메트 오즈(공화당 후보)에 대한 지지 연설을 벌였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미국에게는 두 가지 미래가 존재한다”며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주의’가 표결에 부쳐진다. 지금은 국가와 우리 모두에게 결정적인 순간이다. 우리는 모두 한 목소리로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많은 유권자들은 의회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대선 때가 아닌 이상 정치에 관심을 두지않는다. 자신의 표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기본 권리, 이성과 예절이 모두 표결에 부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 체제가 표결에 부쳐지고 있어 위기”라고 바이든 대통령의 경고를 되풀이 하면서 공화당은 인플레이션과 범죄를 해결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은 쇠락하는 국가다. 우리 국민들은 국경을 보호해줄 의회와 대통령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나라의 파괴를 멈추고 아메리칸 드림을 되살리려면, 자이언트 ‘레드웨이브(red wave·공화당 바람)’ 속에서 공화당에 표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선 접전이 아닌 것이 이상하다고 할 정도로 민주와 공화당의 경쟁이 늘 치열했다.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1,2위 표 차이가 1%p가 채 되지 않았다.

하버드 출신인 2m 장신의 페터먼은 한 달여 전만 하더라도 넉넉한 우위를 보였지만, 건강 문제가 불거지면서 현재는 두 후보 간 예측 불허 상태로 들어가고 있다.

미 선거 예측기관 파이브서티에잇은 인사이더어드밴티지를 인용, 지난 3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의 오즈 후보가 48%의 지지율, 페터만 후보가 46%의 지지율을 보여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공화당이 상원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상원 선거…공화가 백중세? 근소한 우위?

선거구별로, 외신들이 주목하고 있는 경합지는 펜실베이니아 이외에 △네바다 △조지아 △애리조나△뉴햄프셔 △위스콘신 △오하이오 등이 있다.

미국의 선거 분석 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상원에서 공화당이 차지할 의석 수는 54석, 민주당은 나머지 46석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선거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은 민주당이 상원을 차지할 확률을 55%, 공화당이 차지할 확률을 45%로 보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공화당이 50.7석, 민주당이 49.3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예측 사이트 ‘270투윈’은 공화 49석, 민주 48석으로 평가하면서 3석을 놓고 양측이 피말리는 싸움을 하고 있다고 봤다.

다만,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원 판세를 ‘백중세’로 평가했다. 종합하자면 대다수 매체들은 상원에 대해 백중세 내지는 공화당이 아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점은 상원에서 공화당의 승리 예상 수치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지난 6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공화당이 상원을 차지할 확률은 60%, 민주당이 차지할 확률은 40%로 공화당에 승세가 기울었다.

그러나 지난 7월 말부터 민주당이 승리할 확률이 공화당을 넘어섰다. 보수로 치우친 대법원 구성이 낙태권 폐지 및 총기규제 완화 등에 대한 심판을 잇달아 내놓자 이에 대한 반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9월 중순까지 민주당이 상원을 점할 가능성은 71%까지 치솟으며 공화당과 두 배 이상 차이를 벌리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 이슈가 발목을 잡으며 다시 박빙 상태로 접어들었고, 11월 접어들면서는 공화당이 격차를 벌이고 있다.

40여 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본격화하면서 민주당의 ‘경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 하원은 전체, 상원의 3분의 1교체

중간선거는 하원 전체인 435석, 상원 35석(1석 보궐선거 포함)을 놓고 치러진다. 또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새로 뽑는다.

현재 집권당인 민주당은 하원에서 확실한 다수를 점하고 있고, 공화당과 의석을 절반씩 양분하고 있는 상원에서도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부통령 덕에 겨우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원 전체 의석수는 435석으로, 과반수인 218석을 차지하면 다수당이 된다. 현재 공화당 212석, 민주당 220석, 사망 및 사퇴로 공석이 3석이다.

상원은 공화당 50석, 민주당 48석, 민주당 성향 무소속 2석으로 총 100석으로 구성됐다. 상원의 경우 임기는 6년이지만, 2년마다 3분의 1인 33석 혹은 34석을 새로 선출한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 무소속, 그리고 당연직 의장인 부통령의 캐스팅보트(찬반 동수일 때 의장결정권한)를 더해 과반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상원과 달리 하원은 공화당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된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공화당이 하원에서 이길 확률을 84%로 보고 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공화당이 228석, 민주당이 174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면서 현재 33석을 놓고 경합중이라고 진단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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