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중심으로 환경단체들이 명화에 음식물을 투척하거나 축구 경기를 방해하는 등 과격한 운동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자국 환경단체들이 공사를 방해하고 경찰들과 충돌하자 ‘에코 테러리즘’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독일의 환경단체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 ‘건초더미’에 매시트 포테이토를 뿌리고 접착제를 바른 손을 벽에 붙이며 기후 위기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레츠테게네라치온 인스타 갈무리)
7일 외신들에 따르면 이탈리아 환경단체 ‘울티마 제네라지오네’ 소속 활동가들은 4일(현지 시간) 로마의 보나파르테 궁전 미술관에 전시된 반 고흐 작품에 야채 수프를 끼얹었다. 이들은 이 직후 그림 아래 앉아 벽에 자신들의 손을 접착제로 고정시킨 뒤 기후 위기의 원인이 된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영국의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 소속 활동가들은 지난달 14일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반 고흐의 그림 ‘해바라기’에 토마토수프를 끼얹는 시위를 벌였다. 독일 환경단체 라스트 제너레이션은 지난달 23일 포츠담 바르베리니 미술관에 전시된 클로드 모네의 작품 ‘건초더미’에 으깬 감자를 투척했다.
활동가들이 이렇게 격한 방식을 택한 이유는 기후 위기는 심각해지는데 세계 각국 정부들은 더 무관심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저스트 스톱 오일 소속 애나 홀랜드 씨는 프랑스 BFM방송에 “기후 위기보다 두려운 건 없다”며 “모든 사람들이 이런 운동에 주목하게 하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진=저스트 스톱 오일 트위터 영상 캡쳐지난달 16일 파리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망(PSG)과 올랭피크 마르세유(OM)의 경기장에 들어가 골문에 매달리며 시위를 벌인 프랑스 환경단체 ‘데르니에르 레노바시옹’의 로이크 씨도 “우리의 미래가 안전하지 않은데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환경단체들이 농업 용수 저장고 건설에 반대하며 격렬하게 시위를 벌여 당국이 “에코 테러리즘”이라고 비난하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에코 테러리즘은 환경보호 운동을 위해 과격한 수단을 서슴지 않는 행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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