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개막…바이든 “역사상 가장 어두운 세력과 맞서”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8일 08시 12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를 ‘역사상 가장 어두운 세력과의 싸움’으로 규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중간선거를 하루 앞두고 열린 민주당전국위원회(DNC) 화상 리셉션에서 “우리는 우리 역사상 가장 어두운 세력과 맞서고 있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열성 지지층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겨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들 마가 공화당은 전혀 다른 종자들(a different breed of cat)”이라며 “이는 당신 아버지의 공화당이 아니다. 완전히 다르다”라고 비난했다. 현재의 미국 공화당이 정통 보수가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단 정당으로 변모했다는 의미다.

그간 자신 행정부가 중산층에 기회를 부여하고 4000억 달러(약 559조2000억 원) 규모의 기후변화 관련 법안(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과시켰다는 점도 부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IRA를 최대 경제 성과로 자랑한다.

그는 아울러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국민을 정치 프로세스로 불러들이고 민주주의가 작동하도록 하는 근본적인 권리와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싸웠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게 민주당이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는 권력을 위한 권력이 아니다. 이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려 권력을 갖는 것”, “권력을 위한 권력이 아닌, 국가를 좋게 하기 위한 권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가’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미국인의 근본적 권리와 자유가 위태로워진다는 주장도 했다. 아울러 “엄청난 부자들에게는 우리가 필요하지 않지만, 일하는 이들은 우리를 필요로 한다”라고도 했다.

대체로 박빙 속 공화당 우세로 평가되는 판세를 두고는 “상원을 지키고 (의석을) 늘릴 기회가 있다”라며 “하원도 낙관적”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에게는 이기기 위해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하룻밤이 남아있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국민투표가 아니라 선택”이라고 규정하고, “더 많은 이들이 투표하러 올수록 우리는 이기게 된다”라고 발언, 보다 많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8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총 100석의 상원 의석 중 35석이 판가름난다. 현재 민주당(민주당 성향 무소속 포함)과 공화당은 상원을 50 대 50으로 양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 보터로 민주당 우위를 지키고 있다.

선거를 치르는 35석 중 현재 21석은 공화당, 14석은 민주당 몫이다. 선거분석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35석 중 17~20석은 공화당 우위, 8~10석은 민주당 우위로 분류했다.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애리조나 등 3~5개 주가 양당 접전 지역으로 평가된다.

하원에서는 435석 전부가 투표에 부쳐진다. 현재 미국 하원은 민주당 220석, 공화당 212석, 공석 3석이다. 대체로 공화당이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민주당의 다수당 입지를 빼앗아 오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하원 435석 중 199석을 확실한 공화당 우위로, 166석을 확실한 민주당 우위로 분류했다. ‘다소 우위’까지 포함하면 공화당은 199~214석, 민주당은 166~189석에서 우위다. 접전 지역은 12석, 공화당 우위 접전 지역은 4석, 민주당 우위 접전 지역은 16석이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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