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골수 민주’ 흑인·라틴계 표심 공화당으로 이동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8일 11시 45분


코멘트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골수 민주당’으로 분류되는 흑인과 라틴계의 표심이 야당인 공화당으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들의 공화당 지지율이 그 어느 때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WSJ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역구에 출마한 연방 하원의원으로 공화당 후보를 뽑겠다’고 답한 흑인 유권자는 17%로 집계됐다. 2018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에 투표하겠다는 흑인 유권자는 8%에 불과했다. 2020년 대선에서도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투표한 흑인은 8%에 그쳤다.

전통적으로 흑인 표는 민주당으로 향했다. 2020년 대선에서도 흑인들의 표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에 상당히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틴계 유권자의 경우 지난 8월에는 민주당 지지율이 공화당 지지율을 11%포인트 앞섰으나 지난달 조사에선 그 폭이 5%포인트로 좁혀졌다.

인플레이션과 미 경제에 대해 우려가 커지면서 라틴계 유권자들의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라틴계 유권자들로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28%포인트에 해당하는 표를 더 얻었고, 2018년 중간선거 하원선거에서도 민주당은 라틴계 득표율에서 공화당에 3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민주당의 여론조사 담당자로 지난 대선 때 바이든 캠프에서 일했던 존 앤잘론은 “이번 선거는 공화당 후보들이 라틴계 뿐만 아니라 흑인들의 표를 얻어 의회에 진출하는 패러다임 전환 선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공화당 여론조사 담당자인 토니 파브리지오는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흑인과 히스패닉 유권자들 사이에서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는 것은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WSJ 여론조사는 지난달 22~26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흑인 유권자 대상 설문조사 오차범위는 ±7.3%포인트, 라틴계 유권자 대상 설문조사 오차범위는 ±4.9%포인트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