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지구’는 이제 옛말…세계 인구 내주 80억 돌파 예정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8일 14시 56분


60억 전 세계 인구는 이제 옛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주면 세계 인구가 8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점점 낮아지는 출산율과는 별개로 기대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나타난 결과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7일(현지시간) 유엔 인구 기금이 전 세계 인구가 다음 주에 80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950년대의 25억 명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이며, 18년 전 나온 ‘숫자송’의 가사인 ‘60억 지구’에서 20억 명이 늘어난 숫자이다. 유엔 측은 세계 인구가 2030년에는 85억 명, 2050년에는 97억 명, 2080년에는 104억 명으로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유엔은 인구가 증가하는 것과는 별개로 인구증가율 자체는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이 공개한 자료에서 2020년 기준 인구 증가율은 1%를 살짝 밑돌았으며 2050년 예상 인구증가율은 0.5%였다.

인구증가율 감소의 주된 원인은 낮은 출산율이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여성 1인당 평균 출산율은 2.3명이다. 이는 1950년의 5명에서 반토막 난 수치이며 일정한 인구수를 유지하게 하는 ‘대체 출산율’의 평균치인 2.1명을 아슬아슬하게 웃도는 수준이다. 유엔은 이마저도 2050년에는 2.1명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세계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기대 수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세계 평균 수명은 2019년 기준 72.8세로, 1990년보다 9년 증가했다. 유엔은 2050년에는 기대 수명이 5년 더 늘어나 77.2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65세 인구 비중 역시 2022년 10%에서 2050년 16%로 늘어난다.

유엔은 2050년까지 신규 출생의 과반이 콩고, 이집트, 에티오피아,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 탄자니아 등의 국가에서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추세에 따른 대륙별 평균 연령대 역시 주목할 만한데, 유럽의 전체 평균 연령은 41.7세이지만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는 17.6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지역 간 평균 연령대의 차이가 앞으로 국제 정세에 중대한 지정학적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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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구 기금 총재인 나탈리아 카넴은 80억이라는 숫자가 세계 인구수의 중대한 이정표라고 밝히면서도 ‘인구 과잉’을 우려하기도 했다. 스위스의 비영리단체인 ‘세계자연기금’ 역시 80억 인구의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현재 지구 용적의 1.75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신 유엔 기후 보고서 역시 인구 증가를 온실가스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인구 과잉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인구 과잉이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이 과장되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미국 시민들의 행동 양식을 따른다면 5개의 지구도 부족할 지경이지만, 모든 사람이 인도 시민처럼 살아간다면 0.8개의 지구만 있으면 충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구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록펠러 대학의 인구 연구팀 소속 조엘 코헨은 인구 정체가 온 선진국들이 앞으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개발도상국들에 단순히 책임 전가를 하려고 한다며,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인구 증가’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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