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 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는 젊은층이 애용하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새로운 선거운동 플랫폼으로 부상시켰다고 영국 BBC방송이 7일 보도했다. 춤 패션 음식 동물 같은 다양한 취미나 일상생활을 15초~1분짜리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틱톡에서 정치 관련 영상이 조회수 수백만 회를 넘으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 BBC는 “과거에는 소셜미디어에 정치 관련 콘텐츠를 올리면 ‘쿨하지 않다’고 여겨졌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젊은층 중심 소셜미디어 활동이 중간선거 결과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고 전했다.
10, 20대 유명 틱톡 인플루언서로 구성된 계정 ‘변화를 위한 Z세대(Gen-Z for Change)’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팔로워 15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이 그룹은 기후변화부터 낙태, 마약을 비롯해 중간선거 운동 기간 많이 언급된 주요 현안 관련 영상을 제작해 공유했다. 출마자를 주(州)별로 정리해 알려주면서 왜 젊은이가 투표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영상도 있다.
일부 틱톡 사용자는 식상하다고 느낄 수 있는 내용이지만 전달 방식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분량이 1분을 넘기지 않는 영상에 등장한 인플루언서들은 농담과 유행어를 섞어가며 유쾌하게 정치 얘기를 풀어냈다. 빠른 비트 배경음악에 맞춰 춤추는 이들도 있다.
변화를 위한 Z세대 소속 인플루언서 샘 슐라프스테인(19)은 “정치에 관심 없는 이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며 “그 중심에 틱톡이 있다”고 말했다. 스랄프스테인은 기후변화와 농업의 중요성 같은 이슈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동영상을 올려 구독자 13만7000여 명을 새로 확보했다. 틱톡에서 낙태 반대 운동을 벌여온 21세 서배너 크레이븐은 “낙태 관련 콘텐츠로 1년 사이 새 팔로워 17만 명을 얻었다”고 전했다.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중간선거 기간 틱톡 전담팀을 만들어 젊은층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대통령 유세 소식 같이 다른 매체와 똑같은 내용을 전하더라도 상황극이나 음악을 활용해 젊은이 눈높이에 맞췄다. WP 틱톡 전담팀 카멜라 보이킨은 “민주주의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간선거 기간에 틱톡을 통해 많은 젊은 유권자에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틱톡 측은 소셜미디어가 허위·조작정보를 전파한다는 비판을 의식해 8월 ‘중간선거 기간 유료 정치 광고를 비롯해 혐오 발언 및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 담긴 영상을 차단하는 등 콘텐츠 검열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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