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신임 총리가 7일(현지 시간) 이집트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에서 처음 정상회담을 하며 화해 분위기를 조성해 같은 또래 젊은 정상의 ‘브로맨스(남성 간의 친밀하고 깊은 우정)’가 펼쳐질지 이목을 끌고 있다.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수낵 총리는 이집트에서 영국으로 귀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마크롱 대통령과 영불 해협을 건너려는 이주민을 억제할 방법을 논의했다며 “불법적으로 사람들이 들어오는 걸 막을 수 있다. 새롭게 확신하고 낙관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영국에선 난민자격 신청을 위해 영불 해협을 건너 영국 남부에 들어오는 불법 이주민이 급증하며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담이 건설적이었다는 뉘앙스로 “(회담이) 좋았다”라며 “(양국이) 상황을 잘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에 영국 총리실 측도 “두 정상이 밀수 범죄 조직을 시급히 단속하고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두 정상이 불법 이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을 진전시키기로 했다”라고 밝히면서도 자세한 협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또 두 정상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유럽에 닥친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원자력발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두 정상의 첫 만남에 대해 프랑스 매체 파리마치는 7일 두 정상이 반갑게 인사하고 얼싸안는 사진을 여러 건 게재하면서 양국의 화해 무드를 부각시켰다. 파리매치는 “두 정상이 크게 웃고 악수를 나눴다”며 “리시 수낵 내각이 런던과 파리 간 긴장의 시간을 지나 화해하는 기조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음달 열릴 우크라이나 관련 회의에 수낵 총리를 초청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수낵 총리의 궁합은 회담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5일 수낵 총리가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전 총리와 달리 마크롱 대통령과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어 새로운 브로맨스로 양국 화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45세, 수낵 총리는 42세로 비슷한 또래다. 둘 모두 투자은행에서 경험한 커리어가 있고, 정치적으로 급부상하며 정상에 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WSJ는 “두 정상은 후드티를 즐겨 입는 점도 비슷하고 심지어 키까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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