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첫 대면회담 성사될까…백악관 “일정 확정 모색중”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8일 16시 32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중간선거가 끝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추진한다. 지난달 하순 끝난 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하며 장기집권 체제에 들어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미중 정상 간 담판에서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11일부터 이집트와 아시아 국가들을 잇달아 순방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첫 대면 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15, 16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간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양쪽 모두 구체적인 일정 확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중 정상은 전화와 화상으로만 5번 회담했다. 앞서 시 주석이 7월 화상회담에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만류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한 뒤로 양국 관계는 더 험악해졌다.

미중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통제와 대만 문제, 중국과 러시아 관계 등 갈등이 첨예한 의제들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등 첨단기술 수출규제와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는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반대 입장 제시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미 당국자들은 두 강대국 간 마찰을 완화하기 위해 기후 위기 같은 양국 공통 의제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에서는 권위주의 체제가 강화됐고 미국에서도 (야당 공화당이 주장하는) 부정선거론이 득세하는 만큼 양국의 정치적 상황은 예전과 다르다”라며 미 중간선거 결과가 회담 성사 여부에 최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도통신을 비롯한 일본 언론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G20 정상회의나 18, 19일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검토하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성사되면 기시다 총리 취임 이후 처음이다. 기시다 총리는 시 주석에게 대만에 대해 군사 위협 고조시키지 말라고 요구할 것으로 일본 언론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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