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무기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전략사령부 사령관이 “중국과의 큰 충돌이 다가온다”고 경고했다. 찰스 리처드 사령관은 3일(현지 시간) 미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해군잠수함협회 비공개 연례 심포지엄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워밍업(준비 훈련)’에 불과하며 이것은 중국과 미국의 맞부딪침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충돌은 중국군의 대만 침공 같은 ‘트리거(방아쇠)’로 불거질 수 있다”고 했다.
리처드 사령관은 양국 충돌의 근거로 중국이 미국보다 훨씬 빠르게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대(對)중국 억지력 수준은 배가 서서히 가라앉는 것 같은 상황”이라며 “중국은 근본적으로 미국보다 빠른 속도로 현장에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추세라면 미군 작전계획, 사령관, 병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소용없다”고 말했다.
리처드 사령관은 또 “러시아와 북한의 ‘핵 위협’은 향후 어떤 방식으로 (중국의) 핵 협박이 전개될지 생생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수세에 몰리자 핵무기 사용을 끊임없이 시사하거나 북한이 핵 실험을 앞두고 잇단 미사일 도발을 하는 상황에 비춰 보면 중국이 핵으로 어떻게 미국을 압박할지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리처드 사령관은 미국이 보유 핵전력 활용법뿐 아니라 향후 (미중) 갈등 상황에서 핵 협박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유일하게 대중국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는 잠수함대 등 해저 전력이라고 짚었다. 리처드 사령관은 “중국에 대한 거의 유일한 비대칭 전력이 잠수함”이라면서도 “유지, 보수 문제 해결이나 건조(建造) 등에서 더 속도를 내지 않으면 억지력 유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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