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생활비에 유럽 곳곳 “못살겠다” 파업·시위

  • 뉴스1
  • 입력 2022년 11월 9일 1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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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에너지 가격과 생활비 때문에 유럽 각국의 시민들이 시위와 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 보도했다. 올해 2월 시작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전쟁 이후 급등한 에너지 가격 및 생활비에 코로나19 경제 부양으로 인해 풀린 돈 때문에 인플레까지 겹치면서 한계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영국은 150개 대학 7만명 이상의 대학노조(UCU) 소속 직원들이 임금, 근로조건, 연금 문제로 이달 내로 3일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아마존이 고객인 영국 최대 포장업체 DS스미스 근로자들은 임금 쟁의의 일환으로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영국 최대 간호 노조인 왕립간호대학(RCN) 간호사들도 파업에 돌입한다. 노조원들은 간호사들이 10년간 실질임금이 삭감되어왔다고 주장하며 106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파업 투표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 일하는 근로자 수백명도 이달 월드컵축구경기를 앞두고 파업할 예정이다.

프랑스의 경우 프랑스 북부 토탈에너지의 페이진 정유 공장에서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프랑스의 주유소 공급은 10% 미만을 빼고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파업으로 인해 지난 2일 기준 프랑스의 정유 능력이 45% 줄었지만 한 주요 정유 공장이 파업을 철회했고 다른 한 곳은 주말 무렵 다시 풀가동이 시작될 예정이다.

유럽 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독일 노조들은 물가 상승에 준하는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독일 금속노조(IG Metal Kueste)는 함부르크의 에어버스를 포함해 15개 사업장의 노동자 수천명에게 파업을 요청했다. 항공사 루프트한자와 항공사노조(UFO)는 8일 1만9000명 승무원의 월급 인상에 합의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3일 수천명의 시민들이 수도 마드리드의 마요르 광장에 모여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는 에너지와 물가 위기가 시작된 이후 스페인 첫 대규모 시위였다.

오스트리아의 금속 노동자들은 지난 4일 협상 기간의 물가 상승률 6.3%를 웃도는 평균 7% 이상의 임금 인상을 확보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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