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보터’였던 미국 플로리다주가 8일(현지시간) 중간선거를 계기로 공화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물결을 뜻하는 ‘레드웨이브’로 탈바꿈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플로리다주는 이날 동시진행된 상원·하원·주지사 및 지방직 등 모든 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로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현역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은 이날 초박빙 선거가 예상된 상원 선거에서 가장 먼저 빨간불을 켜고 3연임에 안착했다. 현역 하원의원으로 루비오의 3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발 데밀 민주당 후보는 41%대 57%로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16년 대선 도전에 실패했던 루비오 의원은 이번 선거 기간 내내 드문 공개 활동을 이어가며 단 한 번 토론회에 참가할 만큼 소극적으로 임했음에도 플로리다가 공화당 텃밭임을 입증했다고 CNN은 전했다.
하원은 공화당이 20석을 차지하며 민주당(6석)을 가볍게 제쳤다. 공화당 차기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론 드샌티스 현 주지사가 찰리 크리스트 민주당 후보를 20%포인트(P)로 따돌리며 자리를 지켰다. 주 검찰총장에는 애쉴리 무디가 60.7%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플로리다 우경화’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주에서도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일컬어지던 마이애미-제이드카운티에서조차 공화당이 승리를 거두면서 플로리다는 명실상부한 ‘공화당 텃밭’으로 자리매김했다.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 대선에서도 이 지역은 29%P라는 압도적 표차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 손을 들어줬었다. 4년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 후보와 격차를 7%P까지 좁혔다. 그리고 두 해가 지나 마침내 레드웨이브가 출렁이게 된 거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 일주일 뒤인 오는 15일 ‘2024년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장소로 ‘플로리다’를 선택했다. 그는 지난 7일 막판 선거 유세 현장에서 “11월15일 화요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매우 중대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의 향후 정치적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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