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기대했던 압승 없다…막판 개표 속 상원 초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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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9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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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11·8 중간선거 개표가 진행 중이다. 하원에서는 공화당의 과반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상원에서는 48대 47으로 살얼음판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하원 435석 가운데 공화당은 193곳, 민주당은 170곳에서 앞서고 있다. 과반을 차지하려면 218석이 필요하다. 상원 100석 가운데 민주당은 48곳, 공화당은 47곳에서 당선을 확정지었거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차에 따라 동부와 중부는 개표가 대부분 진행됐으며 서부 네바다 등은 현재 개표 중반부다. 최종 윤곽이 드러나려면 수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동부시간 9일 새벽 2시를 기준으로 상원은 민주당이 우위를 차지할 확률이 65%,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확률이 84%라고 전했다.

CNN은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었던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 버지니아주 등 6곳에서 공화당 의원의 당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공화당 현역 의원의 지역구 중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예상되는 곳은 1곳에 불과했다.

현재 하원은 공석이 3석이고 민주당이 220석, 공화당 212석을 차지하고 있다. 공화당이 민주당 의석 6석을 가져오면 다수당 지위를 되찾게 된다.

◇공화당 ‘레드 웨이브’는 없었다…민주 정치 신인 펜실베이니아 가져가

주요 외신들은 ‘레드 웨이브(Red Wave·공화당 바람)’는 없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공화당이 넉넉하게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결과를 보니 차이가 근소했기 때문이다.

NYT는 ‘레드 웨이브의 신호는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의석 싸움은 여전히 치열하고,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크게 앞서지는 않는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중간선거에서 레드 웨이브가 해안을 강타한 적은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공화당이 하원에서는 민주당보다 많은 의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파의 예상처럼 큰 레드 웨이브는 없을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두 매체는 접전지역이였던 펜실베이니아주 상원 선거를 예시로 들었다.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존 페터먼 민주당 후보가 49.8%의 득표율로 메흐메트 오즈 공화당 후보(47.8%)를 제치며 당선이 확실시됐다.

당초 선거분석매체들은 두 후보 간 득표율 차이를 0.1%포인트(p)로 예상하며 ‘초접전’일 것으로 전망했는데, 페터먼 후보는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승리를 확정지었다. 정치 신인인 페터먼 후보는 “빨간색(공화당 우세) 카운티가 파란색으로 물들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가장 늦게 개표를 시작한 네바다주도 여론조사에서는 초박빙이었지만, 개표가 62% 진행된 상황에서 캐서린 코르테스 매스토 민주당 의원은 50.9%의 득표율로 애덤 랙설트 공화당 후보(46.3%)보다 앞서나가고 있다.

또 다른 접전지역인 애리조나주에서도 현역인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이 크게 앞서고 있다. 애리조나주의 현재 개표율은 52%로, 켈리 의원의 득표율은 56.3%, 블레이크 마스터스 공화당 후보의 득표율은 41.4%에 머물고 있다.

초경합지로 지목된 남동부 조지아주 상원 선거에서는 라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와 허셸 워커 공화당 후보가 초박빙 대결을 펼치고 있다. 개표가 97% 실시된 가운데 워녹 의원이 49.4%로 허셸 워커 후보(48.6%)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조지아주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결선에 부치는 ‘50% 룰’을 적용하고 있어 최종 결과 발표는 내달 6일 결선투표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세가 강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공화당 신인 테드 버드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마지막 러스트벨트이자 ‘스윙 스테이트’인 오하이오주에서는 공화당 신인 J. D. 밴스의 당선이 확정됐다.

◇주지사 선거 민주 대부분 앞서…조지아·플로리다는 공화당 연임

주지사 선거에서는 △애리조나 △캔자스 △메인 △미시간 △네바다 △뉴멕시코 △뉴욕 △오리건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민주당 후보가 앞섰거나 당선을 확정지었다.

조지아주 주지사 선거에서는 개표가 95% 완료된 가운데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현 주지사가 53.5%의 득표율로 민주당의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후보(45.8%)를 제치고 두 번째 임기를 확정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공화당의 대권 잠룡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견제를 받고 있는 론 디샌티스 주지사의 당선이 확정됐다.

하원에서는 공화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다고 NBC방송이 전했다. 에디슨리서치는 435석 중 71석의 당선인이 가려지지 않은 가운데 공화당이 민주당 의원의 의석을 6석 가져온 것으로 추정했다.

공화당 과반 확정 시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우리가 하원을 되찾으리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발언했다.

한편 미 연방 하원의원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4인방의 개표에도 이목이 쏠린다. 현재 3선 고지에 도전하는 앤디 김(뉴저지주 3지구)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재선 고지를 노리는 매릴린 스트리클런드(워싱턴주 10지구) 민주당 의원과 영 김(캘리포니아주 40지구) 공화당 의원은 상대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미셸 박 스틸(캘리포니아 45지구) 공화당 의원은 상대 민주당 후보와 초박빙의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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