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앤디 김, 백인 76% 지역구서 3선
스트리클런드 작년 한복 입어 화제
하와이 부지사, 한국계 루크 당선
미국 집권 민주당 소속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40·뉴저지)이 8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 중간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다. 백인 인구가 76%인 지역구에서 26년 만에 한국계 3선 하원의원이 탄생한 것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김 의원은 뉴저지주 3선거구의 95% 개표 결과 득표율 54.9%로 공화당의 백인 후보 밥 힐리(44.2%)를 크게 앞섰다. 한국계가 중진으로 꼽히는 3선 의원 반열에 오른 것은 1996년 김창준 전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 이후 처음이다. 김 의원은 “정치가 망가지는 것에 질린 사람들에게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우리가 이 나라를 치유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지역구인 뉴저지주 3선거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 2020년 대선에서 모두 이긴 공화당 우세 지역이다. 이런 악조건을 딛고 2020년 하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고 이번 선거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치렀다. 선거구 획정 결과 공화당 강세 지역이 빠지고 민주당 성향 지역이 편입된 덕이다.
중동 안보 전문가인 김 의원은 버락 오바마 1기 행정부 시절인 2009년 국무부에 입성해 ‘오바마 키즈’로도 알려졌다. 요트 제조업으로 부를 축적한 백인 힐리 후보가 백인 유권자에게 아시아계 거부 정서를 자극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자 ‘현역 프리미엄’과 정책 전문성 등을 드러내며 표밭을 다졌다. 김 의원은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의 ‘1·6 의회 난입 사태’ 당시 난장판이 된 국회의사당 홀에서 무릎을 꿇고 쓰레기를 주워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김 의원과 함께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 ‘4인방’ 중 한 사람인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하원의원(민주·워싱턴)은 재선을 확정했다. ‘순자’라는 한국식 중간 이름으로도 유명한 그는 지난해 의회 개회식 당시 한복을 입어 화제를 모았다. 재선에 도전하는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미셸 박 스틸 의원(공화·캘리포니아)도 상대 후보를 앞서 가고 있다.
하와이주에서는 부지사에 출마한 실비아 장 루크 하와이주 하원의원(민주)이 승리해 한국계로는 미 주정부의 최고위 선출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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