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하원 장악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미 하원의장 도전을 선언했다.
하원의장은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은 미국 권력 서열 3위로 미 의회를 실질적으로 대표한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매카시 원내대표는 하원에서 누가 다수당이 될지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지만 동료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하원의장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서한에서 “다수당이 되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제 우리는 다수당의 지위로 무엇을 할지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회복한된 뒤 국경강화법안을 1호 법안으로 추진하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그는 “첫 번째는 국경강화법안이 될 것”이라며 “국경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 올해에만 2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국경을 무단으로 넘었다”고 말했다.
매키사는 이민 정책 외에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 코로나19 유래 문제 등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고강도 견제를 예고했다.
백악관은 9일 바이든 대통령이 매카시 원내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공개했다.
1965년생으로 올해 57세인 매카시는 선거 기간에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가능성을 언급하고 “백지 수표는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카시는 당 내 친 트럼프로 분류되는 인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퇴임 후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독대하는 등 그의 지지를 얻기 위해 공을 들이기도 했다. 매카사는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의 승리를 부정하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을 옹호했다.
그는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 주의회를 시작으로 2006년 실시된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승리하면서 본격적으로 중앙 정치를 시작했다
매카시는 공화당이 다수당이었던 2014~2018년 존 베이너 및 폴 라이언 하원의장 밑에서 다수당 원내대표를 역임했다. 또 공화당이 소수당이 된 2019년 이후에는 소수당 하원 원내대표로 활동했다.
미 하원의장은 다수당 내 선출 절차를 거쳐 제 118대 의회가 시작되는 내년 1월3일 공식적으로 선출된다.
매카시가 하원의장이 되기 위해서는 다음 주 실시되는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서 일단 승리해야 하며 내년 1월 하원 전체 투표에서 과반인 218표를 얻어야 하원의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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