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투표 탓에…美 사흘째 개표에도 네바다-애리조나 ‘감감’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11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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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일인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투표소에서 성조기 디자인의 바지를 입은 남성이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2.11.09.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미국 중간선거일인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투표소에서 성조기 디자인의 바지를 입은 남성이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2.11.09.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8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개표 사흘째이지만 아직도 최종 개표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지역이 적지 않다. 주마다 사전 우편투표 개표 규정이 다른 데다 초박빙 승부가 이뤄지는 지역도 있기 때문이다.

10일 현재 여당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은 상원에서 각각 48석 대 49석, 하원에서 194석 대 210석을 확보했다.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지역은 상원 3석, 하원 31석이다. 상원선거 관건은 애리조나와 네바다, 조지아주(州)에 달려 있다. 이날 현재 애리조나는 민주당, 네바다에서는 공화당 후보가 앞서고 있다. 이대로 승부가 결정된다면 상원 주도권 판가름은 다음달 6일 조지아주 결선 투표에서 날 가능성이 크다.

애리조나와 네바다 개표가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우편투표 규정이다. 우편투표는 동봉된 유권자 서명과 유권자 등록할 때 제출한 서명을 수작업으로 일일이 대조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 개표한다. 네바다에서는 선거 당일 8일 우체국 소인이 찍힌 투표용지라면 12일까지 도착해도 유효표로 접수한다. 규정이 비슷한 애리조나는 서명 대조 작업과 유효 투표 여부 판단을 따로 진행하는 등 절차가 번거롭다.

하원선거도 민주당 성향이 강한 서부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네바다 오레곤 워싱턴 등에서 개표가 끝나지 않았다. 미국 언론은 민주당 지지층이 우편투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개표 완료 전까지는 당선자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우편투표 건수가 크게 늘어난 점도 개표를 지연시키는 요인이다.

예상됐던 ‘레드 웨이브(공화당 바람)’이 불지 않은 공화당은 하원을 압도적으로 장악할 가능성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 공화당 하원 예상 의석수를 225석에서 220석(과반은 218석)으로 낮추며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할 것이라 보장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NBC방송과 뉴욕타임스(NYT)는 현 추세대로라면 민주당 214석, 공화당 221석으로 내다봤다. 공화당이 ‘턱걸이’ 다수당이 될 확률이 커졌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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