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빨간지붕 마을 ‘3억 5600만원’에 통째로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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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11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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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북서부에 위치한 ‘살토 데 카스트로(Salto de Castro)’. UK뉴스 유튜브 캡처
스페인 북서부에 위치한 ‘살토 데 카스트로(Salto de Castro)’. UK뉴스 유튜브 캡처
유명 관광지를 꿈꿨던 스페인의 한 마을이 사람의 발길이 끊겨 단돈 3억5600만원에 통째로 팔리는 신세가 돼 화제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스페인 북서부에 있는 한 마을이 호가 26만 유로(약 3억5600만원)에 매물로 나와있다고 보도했다.

‘살토 데 카스트로(Salto de Castro)’라는 이름의 마을은 수도 마드리드에서 차로 3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이 마을에는 주택 44채, 호텔, 교회, 학교, 공공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문제는 이 마을에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지 약 30년이 지났다는 점이다.

이 마을은 1950년대 초반 스페인의 한 전력회사가 인근에 저수지를 건설하면서 근로자들과 그의 가족들을 위해 조성했다.

그러나 저수지가 완공된 뒤 마을 주민들이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고, 1980년대 후반 아무도 살지 않는 유령 동네가 됐다.

이후 2000년대 초 한 남성이 이 마을을 관광지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통재로 부동산을 매수했다. 그러나 유로존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그의 포부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여든 살을 넘긴 이 남성은 “마을을 유지할 여력이 안된다”면서 부동산 거래 웹사이트에 호가 26만 유로(약 3억5600만원)에 매물로 내놨고, 일주일 사이에 조회수가 5만 번을 넘길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26만 유로는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부유한 도시에서는 침실 1개짜리 아파트 수준의 집값에 불과하다.

실제로 매수에 관심을 표명해온 것은 300명 정도로, 러시아, 프랑스, 벨기에, 영국 등에서 문의가 들어온다고 부동산 관계자는 말했다.

이 마을이 매물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당시에는 호가 650만 유로(88억6000만원)로 책정됐지만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고, 많은 건물들이 파손되면서 가격이 폭락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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