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파산 할 수 있어” 경고…고위 임원은 ‘줄퇴사’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11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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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재무 위기로 트위터 파산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고위 임원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마켓워치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머스크는 인수 후 처음으로 가진 전 직원 대상 연설에서 파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연설에서 “내년 트위터에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순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회사의 지출보다 많은 현금을 가져올 수 없다면 파산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날 메일을 통해 전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 정책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그는 직원들이 사무실로 돌아와 일주일에 최소 40시간은 근무해야 한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회의에서 “우리가 막대한 손실을 보며 트위터를 사용자 10억명의 플랫폼으로 확대할 수 없다. 우리가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가지면 사람들이 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페이스X와 테슬라를 예로 들었다.

머스크는 동영상 콘텐츠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유료 구독 서비스인 ‘트위터블루’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기존 월 4.99달러였던 ‘트위터블루’의 이용요금을 월 8달러로 인상했다.

회사 인수 이후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광고주들의 광고 중단 선언이 이어지자 90%에 달하는 광고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매출의 절반을 ‘트위터블루’에서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상당한 구독료 수입이 없다면 트위터가 다가오는 경기 침체에서 살아남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 주식 매도가 트위터를 위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공시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는 39억5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 1950만주를 매도했다.

실제로 트위터의 재무 상황은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머스크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130억달러(약 17조1000억원) 규모의 빚을 새로 지게 됐는데 이로 인해 지난해 5100만달러(약 670억원)에 그쳤던 연간 이자 지급액은 올해만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로 늘었다.

머스크는 정리해고를 발표하면서 트위터가 하루 400만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머스크의 인수 이후 트위터 주요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사표를 제출하고 있다.

가짜뉴스 방지 업무를 담당한 트위터의 신뢰 및 안전 담당 글로벌 책임자인 요엘 로스와 마케팅 및 영업 책임자 로비 휠러가 퇴사를 결정했다. 리아 키스너 정보보안책임자(CISO), 데이미언 키런 개인정보최고책임자(CPO), 메이랜 포거티 준법감시 최고책임자(CCO)도 사직서를 제출했다.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트위터의 최근 임원 사임으로 개인정보 보호 규정 전수 우려가 제기되자 이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냈다.

FTC는 “트위터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트위터는 개인정보보호와 관련한 합의 사항 준수 명령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 측은 “우리는 FTX와 지속적인 대화를 하고 있으며, 우리가 명령을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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