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한 논란 日 DHC, 오릭스에 인수된다…2조8000억원 규모

  • 뉴시스
  • 입력 2022년 11월 11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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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혐한’ 논란으로 한국에서 불매 운동이 있었던 일본의 화장품 대기업 DHC 그룹이 오릭스에 인수된다.

11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오릭스는 DHC 창업자인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81) 회장 겸 사장 등 기존 주주들로부터 DHC의 모든 주식을 취득하는 형태로 인수할 방침이다.

매각 규모는 약 3000억엔(약 2조8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일본에서 창업자가 경영하던 자신의 기업을 넘기는 인수·합병(M&A)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오릭스는 DHC의 상품, 브랜드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인수 후에도 DHC의 상품 브랜드 등은 유지할 방침이다. 오릭스에서 직원을 파견해 경영한다.

DHC는 화장품, 건강 식품을 주력 상품으로 삼아왔으나, 의류와 리조트 시설 경영 등 폭 넓은 분야에 사업을 전개해왔다.

일본에서는 DHC와 같이 기업 수장의 고령화에 따라 사업을 물려주려는 취지의 M&A가 활발해지고 있다. 후계자 부족으로 고민하는 기업이 많아 앞으로도 DHC와 같은 대규모 M&A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오릭스는 금융기업이긴 하나 최근 사업 투자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번 M&A는 오릭스로서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DHC의 회장인 요시다는 지난 2020년 11월 홈페이지에 낸 성명에서 라이벌 기업인 산토리를 언급하며 “산토리의 CM(광고·CF)에 기용된 탤런트는 어떻게 된 일인지 거의 전원이 코리안계 일본인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는 춍토리(조선인을 비하하는 ‘춍’과 산토리의 ‘토리’가 합쳐진 말)라고 야유받고 있습니다. DHC는 기용 탤런트를 시작해 모두가 순수한 일본인입니다”라고 했다.

재일(在日) 한국·조선인에 대한 차별 발언이라고 현지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한국에서는 DHC 불매 운동이 벌어졌다.

요시다 회장은 지난해 4월 성명에서도 “일본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현재 코리안계가 차지하고 있는 일은, 일본국에게 있어서 매우 위험하다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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