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12일 아침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도착해 미국과 동남아국가 정상 간 연례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동남아에서 외교전을 본격화했다.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면 회담이 성사될 것으로 여겨지는 다음 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캄보디아에서 진행중인 아세안 정상회의를 먼저 찾았다.
13일 프놈펜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정상회의와 함께 동남아국가연합(ASEAN)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과 회담하기 전에 미국 동맹국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이번 주초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초 워싱턴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 간 정상회담을 바탕으로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 바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10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캄보디아 방문 일정을 설명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태평양에서 아세안 주도의 지역 건설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강조하고, 더 연결되고, 더 번영하고, 더 안전하고, 더 탄력적인 인도-태평양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기회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을 둘러싼 네 가지 결정적인 글로벌 위협이 다가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과의 긴장 고조, 기후 변화의 실존적 문제, 향후 몇 달 동안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북한의 급속하게 가속화되고 있는 도발과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불확실성과 같은 다른 발화점들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프놈펜에 있는 동안 북한의 여러 무기 실험과 관련해 13일에 일본과 한국의 지도자들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한미일 정상회담은 일본과 한국 사이의 역사적인 긴장을 고려할 때 주목할 만하며, 두 굳건한 미국 동맹국 사이의 관계는 바이든이 다리를 놓으려고 시도한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일본과 한국 모두 김정은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7차 핵실험에 대한 우려로 단결하고 있다. CNN 집계에 따르면 북한은 올들어 32일 동안 미사일 실험을 실시하면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는 2021년 8건, 2020년 4건에 불과했던 미사일 실험과 비교된다.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10일 미 행정부는 북한의 7차 핵실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이번 주말 동안 북한이 핵실험을 할지는 말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의 우려는 여전히 현실이다. 그것이 다음 주에 일어나든 안 일어나든, 저는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우리는 핵실험 가능성 외에도 추가적인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가 우려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 두 가지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한 이후 다섯 차례 전화통화를 했다. 두 정상 모두 중요한 정치적 사건들에 힘입어 14일 G20 회의에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예상보다 선전했고,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에 의해 사상 초유의 3연임 기록을 세웠다.
미국 관리들은 두 지도자의 정치적 상황이 회담의 역동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으나, 대신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의제를 전망했다.
여기에는 중국이 주장하는 대만 문제도 포함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에 중국의 침략으로부터 대만을 지키기 위해 미국의 군사력을 사용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 문제는 바이든과 시 주석 사이에서 가장 논쟁적인 사안 중 하나라고 CNN이 전했다.
댓글 0